그리스도인이 죄 많은 세상 가운데 살다 보면 사람의 생각과 마음, 그리고 관계 등에 독소들이 쌓이기 마련이다. 평상시에는 이 독소에 대해 잘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가, 문득 스트레스를 받거나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이 독소가 생각과 마음, 그리고 습관으로 노출되어 그리스도인을 지배한다. 그리스도인이라고 고백하면서 진정한 사랑과 배려, 관용을 베풀지 못하는 이유도 이런 영적 독소들이 내면에 존재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의 마음에는 정기적인 디톡스가 필요하다. 마음의 디톡스를 하게 되면 그 독소들이 표면으로 드러난다. 거기서부터 회복이 시작된다. 내면에 있는 영적인 불순물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말씀과 기도로 해독을 하여 새롭게 되는 것이다.
노희송 목사(토론토 큰빛교회 담임)는 20년 동안 목양과 목회상담을 하면서 보고 듣고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건강한 마음이라는 주제에 대해 심도 있는 심리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이 책을 집필했다.
저자는 책 속에서 “모든 것은 마음에서 비롯됩니다. 마음을 지키지 못 하면 모든 영역에 파괴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그뿐만 아니라 영적 성장에도 큰 장애가 됩니다. 반면에 마음을 새롭게 하면 온전한 신앙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솔로몬은 생명의 근원이 마음에서 시작된다면서 그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마음속의 악한 것들이 온전히 해결되지 않으면 오히려 그것을 정당화하려는 또 다른 악한 생각과 행동이 따릅니다. 오염된 생각과 행동에는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주위 사람은 아랑곳하지 않고 스스럼없이 언어폭력을 일삼으며, 내가 싫으면 그만이라는 오만한 모습까지 보입니다. 똑같은 사건이나 상황이라도 마음 상태에 따라 다르게 반응할 때도 있습니다. 이렇듯 자기 마음대로 결정하고 반응함으로써 관계가 더욱 어려워지는 경우가 생깁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음에도 뿌리가 있습니다. 식물이 대부분의 영양을 뿌리를 통해 공급받듯이, 우리 마음도 뿌리가 건강해야 흔들리지 않습니다. 보통 때는 잘 알아차리지 못하지만, 삶 가운데 예기치 못한 고난, 관계의 갈등, 스트레스를 받을 때 뿌리의 영향을 받습니다. 마음에 쓴 뿌리가 있을 때, 결코 건강하지 못한 반응을 보입니다. 외적인 사건, 상황보다는 마음의 뿌리가 상해 있기 때문에 무너지기 쉽습니다. 이렇듯 쓴 뿌리는 영적 성장을 방해합니다. 쓴 뿌리는 생각과 결정에 나쁜 영향을 끼칩니다. 특정 대상에 대해 마음속으로 이미 판단하고 결론을 내립니다. 또한 다른 사람을 정죄합니다. 쓴 뿌리야말로 썩어져 가는 구습 중 하나입니다. 성경은 옛사람으로 살아가는 방식을 버리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이 심지 않으신 것들은 뽑아내야 합니다. 삶과 관계 가운데 복음의 영향력을 방해하는 것들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끝으로 그는 “십자가 은혜의 클라이맥스는 용서입니다. 십자가에서의 죄 사함과 용서로 우리는 구원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용서받은 우리에게 서로 용서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머리로 잘 알고 성경 지식도 있지만, 누군가를 진심으로 용서하기란 참으로 어려운 것 같습니다. 특히 가까운 사람, 가족, 친구, 지체로부터 배신당하고, 실망했을 때 그 상처는 쉽게 해결되지 않습니다. 여전히 미워하는 마음이 내 안에 있습니다. 과연 진정한 용서는 가능한 걸까요? 그럼에도 우리는 왜 용서해야 하는 걸까요? 먼저 용서는 우리 자신을 위해서 필요합니다. 용서하지 못하면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아울러 우리는 스스로의 건강과 평안함을 위해서도 용서해야 합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