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기도]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예수님의 제자로서 우리는 가루 반죽을 부풀어 오르게 하는 누룩, 그리고 썩지 않게 보존하는 한 줌의 소금, 공중의 새들이 둥지를 트는 큰 나무로 자랄 작은 씨앗이 제 삶의 자리입니다. 우리는 하나님 나라를 지향합니다. 우리로 풍성한 삶을 살기를 바라시는 하나님은 억제된 삶을 원하지 않으시고, 기쁜 삶을 살고 두려움 없이 신뢰하면서 살기 원하십니다. 이 진리를 사람들에게 힘써 전달하게 하옵소서. 어떤 사람들은 신앙생활을 시간의 낭비라고 합니다. 신앙인을 사회 전반에 영향을 주는 변화의 주체가 아니라, 단지 비슷한 생각의 사람들이 편안한 느낌을 얻으려고 모인 모임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선택받은 백성, 구원받은 성도로서 주신 역할을 성실하게 해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은 우리가 모였을 때 어떻게 무엇을 해야 하는지 거의 말씀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우리가 세상에 영향을 끼치려면 어떻게 무엇을 해야 하는지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소금이 짠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그 짠맛을 되찾게 하겠느냐?”(마5:13) 한 사람에 의해서 우리 사회를 맑게 만들 수 있습니다. 세상에서 비추어야 하는 그 빛은 내 빛이 아니라, 내 안에 계신 예수님의 빛입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말씀하신 의미를 새겨듣고 자신을 녹여 그 기능을 이루어내게 하옵소서. 소금이 소금과 함께 있을 때 어떤 역할도 할 수 없습니다. 소금이 없는 다른 세상에 들어가 녹아지게 하옵소서. 세상을 바꾸게 하옵소서.

내 안에 예수님이 함께 하셔야 착한 행실이 생겨납니다. 이기적이고, 자신만 사랑한 세대 가운데 이천 년 전 십자가에서 달리시어 우리를 사랑하셨던 그분이 오늘도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그분의 주인 되심을 인정하고 내 삶의 권한을 드리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진리 등대 길이길이 빛나니 우리들도 등대되어 주의 사랑 비추세.” 소금과 빛으로 착한 행실을 보여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힘들어하지 말고, 어둠 가운데 빛으로 오신 예수님을 바라보게 하옵소서. 그분의 빛 되심으로 내 삶에서 그 빛이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제 삶 속에서 선한 행실로 빛을 비추게 해주시고, 저의 착한 행실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게 하여 주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510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기도시집 香〉, 〈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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