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성공회 병원에서 발생한 폭발로 인해 471명이 사망한 가운데 미국 백악관이 이 사건에 대해 “이스라엘 정부는 책임이 없다”고 밝혔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 에이드리엔 왓슨은 성명을 통해 “이번 평가는 여러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7일(이하 현지시간)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계속되는 긴장 속에서 18일 이스라엘을 방문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 방위군(IDF)의 공식 성명을 되풀이하며 “가자지구의 알 아흘리 병원에 대한 공습은 테러 단체가 잘못 발사한 로켓과 연관되어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 국방부는 이번 공격의 배후에 이스라엘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데이터’를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이 공격은 다른 팀에 의해 이뤄졌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하마스와 이스라엘 측은 병원 폭발에 대해 서로를 비난하고 있으며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공습을 비난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성공회뉴스서비스는 “이스라엘 로켓이 초음파 병동과 유방 조영술 병동이 포함된 알아흘리 병원의 암 치료 센터 2개 층을 심각하게 손상시켰다”고 보도했다. 이번 공격으로 병원 직원 4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 포스트에 따르면 1882년 설립되어 80개 병상 시설에서 매달 약 3천5백명의 외래 환자들이 방문하는 알 아흘리 병원은 가자지구에서 유일한 독립적인 기독교 주도 의료 시설이다.
로켓 공격에 대응해 예루살렘 총대주교와 교회 수장들은 지난 17일 알아흘리 병원에 대한 ‘범죄 성향의 공격’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은 “이 가슴 아픈 범죄는 기독교 공동체가 하늘에 평화와 화해, 가자지구 전쟁 중단을 간청하는 진지한 기도로 모인 날 발생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시편 34편 18절을 인용하여 “여호와는 마음이 상한 자에게 가까이 하시고 심령이 통회하는 자를 구원하신다”라면서 “이번 공격은 가자에서 긍휼과 치유의 성소를 끔찍하게 파괴하고 수백명의 무고한 생명이 비극적인 죽음을 초래하게 된 사건”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