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복잡다단한 감정을 지닌 존재로 창조되었다. 때때로 분노와 죄책감, 미움 같은 부정적인 감정이 힘들게 하면 감정이 아예 없었으면 좋겠다고 느끼기도 한다. 그러나 과연 감정은 어쩔 수 없는 골칫거리일까?
임상 심리학자인 필립 스위하트 작가는 정서적 측면에서 성경의 몇몇 인물들을 실례로 분석하며, 정서적 피조물인 크리스천이 복잡한 감정의 문제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 안내해 준다.
저자는 책 속에서 “만물을 지은 위대한 예술가이신 하나님을 잠시 생각해 보십시오. 우리를 지으시되 목석이 아니라 감정 있는 존재로 만들기로 작정하신 하나님은, 우리를 단조로운 흑백으로 새겨 넣는 것에 제한하지 않으시고, 생동감 있는 색채와 결을 지닌 아름다운 유화 물감을 사용하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좀 덜 위험한 감정 상태에 탐닉함으로써, 진정으로 자신을 괴롭히고 있는 것을 피해 다른 방향으로 관심을 돌립니다. 우리는 겉으로는 어떤 감정에 파묻혀 있는 듯하지만 사실은 또 다른 감정이 존재하는 것에 대해서는 별로 솔직하지 못합니다. 우리는 우울감에 빠집니다. 그리고 주위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그것을 알립니다. 그러나 열등 의식이나 자격지심 등의 감정을 대면하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자기 연민에 빠짐으로써 동정받기를 기대할지 모르지만, 자신이 갈구하는 모습에 이르지 못했음을 보여 주는 분노나 두려움 혹은 불안 등은 완전히 무시해 버립니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분노 자체가 언제나 그릇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분노를 잘 다스리지 않으면 우리 삶은 영적·정서적·신체적·지적으로 해를 입게 됩니다. 우리가 어떤 사람에게 분을 품고 있다면 그 사람에게 가서 우리 마음이 어떤지를 말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 사람에게 주먹질을 하거나 화를 낼 필요는 없습니다. 단지 자신이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를 말하는 단순해 보이는 조치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