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학대학교(총장 황덕형) 설교대학원(원장 소형근 교수)이 16일 오전 서울신대 백주년기념관에서 ‘그리스도 중심 설교와 예배’라는 주제로 STU 예배설교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컨퍼런스는 홍성혁 교수(前 설교대학원장)의 대표기도, 황덕형 총장의 인사말, 백운주 목사(서울신학대학교 이사장)의 축사 순으로 진행된 개회행사에 이어 브라이언 채플 박사(커버넌트신학교 명예총장, 그레이스장로교회 원로목사)가 ‘그리스도 중심적 설교: 새로운 도전들과 발전’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채플 박사는 “그리스도 중심의 설교는 성경신학을 설교 사역에 적용하는 것이다. 이러한 정의는 먼저 성경 본문을 적절하게 해석하고 적용하는데 필요한 작업에 조직신학과 함께 성경신학이 독특하게 기여할 수 있는 점이 어떠한 것인지 이해할 것을 요구한다”며 “조직신학은 우리가 무엇을 믿고 행해야 할지 알려주는 이해의 범주를 개발하기 위해 마땅히 그리고 필연적으로 성경의 세부 사항들을 고려한다. 또한 성경신학은 어떻게 각 본문이 그의 백성과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구속 목적이라는 더 큰 맥락에서 기능하는지 고려하면서 우리가 무엇을 믿고 행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고 했다.
그는 “그리스도 중심적 설교는 ‘이 본문은 스스로 구원할 수 없는 인간들을 하나님께서 구원하는 방식을 어떻게 보여주고 있는가?’라고 질문하도록 가르친다. 이 질문은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되는 하나님의 구속하시는 은혜의 특징들을 드러낼 것”이라며 “그러나 비평가들은 그리스도 중심적 설교가 항상 구속적 맥락에서 계시된 하나님의 은혜를 설명해야 한다는 말을 들을 때, 설교가 하나님의 율법에 대한 순종을 강조하지 않는다고 추측하기도 한다. 그들은 은혜를 강조하는 것이 면죄부로 이어질 수 있다고 걱정한다”고 했다.
채플 박사는 “성경에 따르면 은혜는 죄를 지어도 된다는 면죄부를 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죄의 권세를 깨드리시사 우리로 그분께 영광을 돌리게 하는 수단으로 정의된다. 은혜를 오로지 죄에서 면책받는다는 측면에서 정의하는 것은 하나님의 구속 사역에 대한 적절한 정의가 아니다. 우리는 은혜로 죄의 책임을 사함받으며 또한 죄의 권세에서 해방되는 것”이라며 “우리는 순종을 피하기 위해 은혜를 설교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가장 큰 계명, 즉 그분의 다른 모든 계명의 기반이 되는 포괄적이면서도 강력한 사랑을 고취하기 위해 은혜를 설교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성경의 더 넒은 구속적 계시의 컨텍스트 속에서 본문을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적절한 해석학적 접근 방식은 무엇일까? 먼저 예수님께서 성경을 어떻게 설명하셨는지 살펴보면 이에 답할 수 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시고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과 동행하셨을 때 모든 성경의 구속적 초점을 밝히 보여주셨다”며 “이는 모든 구절, 문장 부호 또는 구문이 그리스도를 직접적으로 드러낸다는 뜻이 아니라 모든 구절이 그 문맥 속에서 그분이 어떤 분인지 그리고, 혹은 왜 그분이 필요하신지에 관해 우리가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채플 박사는 “그리스도 중심적 강해설교로 가는 길은 본문이 그리스도 또는 그의 메시아적 사역의 한 측면을 직접적으로 언급할 때 가장 분명히 나타난다. 예수님이나 그분의 구원 활동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복음서 기록, 메시아 시편, 서신의 전개 또는 예언자들의 발언에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접근 방식은 늘 충분하지 않다. 많은 성경 구절이 그리스도의 인격과 사역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구절이 더 많다”며 “본문을 통한 접근법 외에 모형을 통해 드러나는 접근법이 있다. 이는 메시지를 그리스도의 인격 및 사역과 관련시키는 모형론이며 구약성경에 처음 등장하여 신약에 나타난 구원의 진리를 미리 보여주고 준비하며, 보다 완전하게 표현하는 인물, 사건 및, 제도 간의 대응 관계를 연구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먼서 “모형론에 대한 탐구가 확대되고 있지만, 본문에서 직접적인 언급이나 모형론적인 간접적 언급에만 의존해서는 대부분의 본문에서 그리스도 중심적인 성격을 식별할 수 없다. 이는 예수님의 사역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거나 모형론적으로 드러내는 구약 본문 대부분은 그리스도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이 없고 극히 일부에 불과하기 때문”이라며 “설교자는 본문, 모형이 아닌 문맥에 의존하여 구속사적인 메시지의 초점을 발전시켜야 한다. 성경 전체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행하신 하나님의 구속 활동에 대한 계시이기 때문에 설교자는 하나님의 구속 계시의 맥락에서 특정 본문이 어디에서 어떻게 기능하는지 보여 주어야 한다”고 했다.
채플 박사는 “문맥상 모든 구절은 1) 그리스도의 사역을 예고 2) 그리스도의 사역을 예비하는 것 3) 그리스도의 사역을 반영 4) 그리스도의 사역이거나 결과인 것을 아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그리스도인의 삶의 모든 측면, 행위, 희망은 그리스도 안에서 그 동기와 힘과 근원을 찾는다. 그렇지 않다면 이는 그리스도에게 속한 것이 아니다. 그리스도의 사역을 기대하지 않거나 거기에서 절정에 이르지 않는 성경의 진리는 적어도 그분의 사역의 결과로 설교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그것을 기독교적 메시지와 동일시하는 맥락에서 그러한 진리를 벗겨내 버리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본문에서 복음의 목적을 분별하는 것은 올바른 해석을 위해서만 아니라 효과적인 적용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그리스도 중심적 강해의 필요성과 힘을 가장 분명하게 드러내는 곳은 설교 적용을 위해 필요한 동기부여가 무엇인지 생각할 때이다. 우리는 주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주님께 영광을 돌리고 주님과 동행하기를 기뻐하기 때문에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간다. 그러나 하나님을 향한 사랑이 우리가 섬기도록 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순종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지 못한다”며 “은혜는 복음의 가장 강력한 힘인 사랑을 자극한다. 그리스도의 사역에서 절정에 이르는 하나님의 은혜가 충분할 것인지, 얼마나 유효한 것인지, 얼마나 능력있는 것인지를 이해하는 것에 근거를 둔 우리를 사로잡는 사랑이 우리로 주님께서 순종할 수 있게 한다”고 했다.
끝으로 채플 박사는 “우리의 설교가 그리스도 중심적이어야 하는 마지막 이유는 그리스도가 빠진 우리의 가르침은 세상의 다른 종교적 교훈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그리스도 중심적이지 않은 설교는 신자들로 하여금 이러한 자이가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하게 하고 불신자들에게는 기독교의 독특한 점을 들을 필요가 없다고 여기게 한다. 우리가 믿는 것은 결코 우리의 선한 일들과 선한 생각이 충분하다는 데 있지 않으며, 오직 믿음으로만 얻는 예수님의 구원하심이 충분하다는 데 있다. 믿는 자들과 잃어버린 자들을 진실로 사랑하는 것은 그들이 사랑하고 영광을 돌려야 할 그리스도를 부인하지 않는 것이다. 하나님의 백성과 하나님 자신에 대한 참된 사랑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알게 하신 그리스도를 일관되게 선포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채플 박사는 이어 ‘그리스도 중심의 예배: 우리의 찬송 안에서 그 분의 이야기를 전달하기’라는 주제로도 강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