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신학 부문에서 최고 권위상으로 꼽히는 '마가뷔리상(償)'의 올해 수상자로 한국 여성신학자가 선정됐다. 그 주인공은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 정미현(49·사진) 교수로 그는 연대 첫 여성 교목이기도 하다.
정 교수가 사상하는 이 상은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장을 지낸 독일 태생의 스위스 여성 신학자 마가 뷔리(Marga Bührig·1915~2002)를 기념해 1999년 제정됐다. 영미·유럽을 제외한 비서구권에서 수상자가 나온 것은 정 교수가 처음이다.
그는 2006년에도 독일개신교총회(EKD)가 수여하는 '칼 바르트 상'을 1986년 제정 이래 최초의 비서구권 신학자이자 첫 여성 신학자로서 받은 바 있다. 카를 바르트(Karl Barth·1886~1968)는 20세기 최고의 신학자 중 한 명으로 신정통주의 대표신학자로, 스위스 신학자 한스 큉, 독일 요한네스 라우 전 대통령 등이 이 상을 받았다.
정 교수는 이화여대 기독교학과 대학원(조직신학 전공) 출신으로, 1994년 스위스 바젤대에서 박사학위(조직신학 전공)를 받았고 모교에서 강사를 지냈다. 2005년 1월부터는 스위스 바젤에서 1815년 설립된 개신교 교육·선교연합기관 '미션 21'의 경영자 5인 중 한명으로 일하며 바젤대와 취리히대에서 조직신학과 여성신학을 가르쳤다.
정 교수는 올해 3월엔 연합신대원 부교수이자 학교 설립 128년 만의 첫 여성 교목으로 연세대에 부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