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을 사랑하는 것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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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수 목사(엠마오교회 담임, 303비전성경암송학교 교장) ©넘치는교회 영상 캡처

넘치는교회(담임 김우환 목사)에서 지난 6일 진행한 교사부흥회에서 한창수 목사(엠마오교회 담임, 303비전성경암송학교 교장)가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신 6:4-9)라는 제목으로 메시지를 전했다. 말씀암송으로 다음세대에 신앙을 전수하는 한창수 목사는 다음 세대에 말씀을 심어줄 것을 강조했다.

한 목사는 “저는 16년 전에 엠마오교회를 개척하는 순간부터 성도들에게 말씀암송자녀교육을 강조했다. 말씀암송가정예배를 꾸준히 하고, 교회학교에서도 꾸준히 가르친 지 십여 년이 되니까 아이들뿐 아니라 전 성도가 100절에서 300절 정도는 암송하게 되었다. 또 우리 교회는 천 절을 암송하면 교회에서 영국 왕복 항공권을 끊어준다. 천 절을 암송한 아이들을 인솔해서 요한 웨슬레, 조지 뮬러, 조지 위필드, 토마서 선교사 등 신앙교육을 한다”고 했다.

그는 “처음 아이들과 영국에 갔을 때 제가 공부했던 학교 교수님의 식사 초대를 받았다. 그때 교수님께서 아이들에게 정말 천 절을 암송했냐며, 제일 좋아하는 구절을 암송해 보라고 했다. 간단한 구절을 암송할 줄 알았던 아이들이 마태복음 1장을 암송하자 교수님은 왜 마태복음 1장이 제일 좋냐고 물었다. 아이들은 마태복음 1장을 암송하고 있으면 구약 성경 39권이 다 나오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 아이들에게서 나온 대답은 제가 한 번도 가르쳐준 적이 없는 은혜로운 대답이었다. 그 한 장의 족보로 구약 성경 39권을 떠올려 내는 것이 마태복음 1장이라는 것을 6학년짜리 아이들이 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때 교수님과 제가 저는 무릎을 치면서 우리는 말씀을 심어만 주면 된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디모데후서 3장의 말씀처럼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이 있는 줄 믿는다. 지금 성경을 잘 가르치는 교사, 성경을 재미나게 설명하고 아이들을 많이 데려오는 교사가 되라는 게 아니다. 단 한 절의 말씀이라도 아이들의 마음에 깊이 심어주면 어느날 어느 순간에 이 말씀이 아이들 속에 살아 역사한다는 것을 믿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 목사는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활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갠다. 이 믿음이 있어야 자녀에게 말씀을 심어주는 것이다. 이 믿음이 없으니까 온갖 교재가 나오고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성경을 쉽게 만든다. 그러나 그때 배운 성경의 이미지만 기억하고 말씀을 말씀 그대로 못 배우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신명기 6장 4절에서 9절에 하나님께서 가나안 땅 입성을 앞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분명하게 말씀하신다. 쉐마, 이스라엘아 들으라고 말씀하시면서 너희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고 말씀하신다. 우리는 봉사하고 섬기고 가르치고 찬양하는 일로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모세는 신명기를 통해서 하나님 사랑을 명확하게 말한다. 오늘 내가 네게 명하는 이 말씀을 너는 마음에 새기라고 하신다”며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이 하나님의 말씀을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이어 “오늘 우리 교회와 성도들이 교회를 사랑하고 주의 나라를 사랑하고 하나님의 복음을 전한다. 그런데 성경을 사랑하지 않는다. 교회는 지극히 사랑하는데 성경은 지극히 부담스러워한다. 훌륭한 목회자들의 많은 설교를 들으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다고 착각하면서 성경책을 덮어버리는 게 오늘날 우리 교회의 현실이다. 수많은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면서 은혜를 누리지만, 정작 말씀이신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 우리가 이 시대에 겪고 있는 딜레마”라며 “성경을 사랑하는 것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하나님을 사랑하는 두 번째 방법으로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라고 말씀하신다. 집에 앉았을 때든지 길을 갈 때에든지 누워 있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즉 모든 장소에서 모든 시간에 자녀들에게 말씀을 가르치는 것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다.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자녀들에게 성경을 가르치지 않고 자녀들을 여기 저기 맡기는 행동은 ‘나는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습니다’라는 것과 똑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교회가 오랜 시간 선교를 해왔고, 훌륭한 선교적 국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런데 정작 아프리카, 중국 선교는 했는데 내 자식 선교는 하지 못했다. 공간의 땅끝이 제3세계라면, 시간에도 땅끝이 있다. 바로 다음 세대다. 유럽의 교회가 문이 닫히고 교회가 바뀌어서 술집이 되었다고 한탄하는 소리가 들린다. 그런데 그분들이 선교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지금도 열심히 선교한다. 유일하게 하지 않은 게 있다면 자녀 교육이다. 자녀를 어린 시절부터 사교육 기관에 맡기는 동안 자녀들은 가정에서 충분히 배워야 할 하나님의 말씀을 못 배우고 세상의 것을 일찍 배워버린 것”이라고 했다.

한 목사는 “오늘 우리들도 기독교 학교를 찾고 좋은 교회를 찾아다닌다. 그러나 정작 주님께서는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라고 말씀하신다. 부모 세대는 가정에서 자녀들이 부모 슬하를 떠나기 전에 한 절의 말씀이라도 심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성경 암송에 부담을 느끼는 성도들에게 그는 “암송은 암기와 달라서 반복만 하면 된다. 암송은 한자로 ‘되뇔 송’ 자를 써서 같은 구절을 계속 입으로 소리 내서 반복하는 것이다. 눈으로 보고 입으로 소리 내고 귀로 듣고 손으로 쓰는 반복적인 행동을 통해서 말씀이 온몸에 새겨지도록 하는 것이다. 되뇌고 또 되뇌다가 어느 날 보지 않고 하게 되는 게 암송이다. 그러니 매일 하면 된다. 성경을 한 장씩 읽는 정도의 노력으로 한 구절을 반복하는 과정을 통해서 100절이 입에 익어지고, 200절, 300절, 500절이 익숙해진다. 그렇게 말씀이 내 안에 충만하게 거할 때 말씀이 내 안에 살아 역사하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고 했다.

또 “성경 암송은 내 자녀에게만 시키는 게 아니다. 나이가 들어서 죽기 직전까지 하는 것이다. 말씀을 사랑하는 게 주님을 사랑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기억력이 나쁜 게 아니다. 반복하지 않아서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고,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반복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가 사랑하면 가까이 두고 읽고 귀히 여기는 게 바로 말씀 암송“이라고 했다.

이어 한 목사는 혼돈하고 공허하고 흑암이 깊은 가운데 있는 자신의 인생 가운데 하나님의 영이 운행하셨다며 간증을 전했다. 그는 “제가 개인적으로 고백하고 간증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다는 것이다. 말씀을 붙들고 믿고 살아가는 그 끝자락에 항상 능력으로 역사하신다. 말씀은 단 한 구절도 땅에 떨어지지 않고 살아 있다. 이 말씀을 내가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말씀이 능력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오늘 세상에 말은 너무 많은데 말씀은 없다. 교사들이 말씀을 붙들고 말씀을 심어주는 이 일에 헌신한다면 교회적으로 시스템을 만들고 프로그램을 만들 이유도 없다. 말씀 한 절을 심어주기 위해서 한 절이라도 심어주기 위해서 세 번, 네 번, 다섯 번 반복해서 쓰고 읽는 걸 계속하겠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말씀이 살아 있기 때문에 그렇다. 이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한다. 이 말씀이 아이들에게 살아 역사하도록 한 절의 말씀을 아이들에게 부지런히 심어주시길 바란다. 교회가 말씀을 사랑하고 말씀을 심어주기 위한 일을 할 때 그 교회에 말씀이 능력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