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기도] 이 땅에 흘리신 하나님 눈물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십자가에 담긴 하나님의 뜻과 그의 모든 섭리를 보게 하옵소서. 십자가를 가리켜 이 땅에 흘리신 하나님의 눈물이라고 합니다. 외아들이 십자가에 못 박히셨기 때문에 하나님의 눈물에는 아픔과 슬픔의 감정이 담겨 있습니다. 또 십자가에 못 박히시지 않고는 세상을 구원하실 길이 없었기 때문에 안타까운 탄식의 심정도 담겨 있습니다. 십자가를 헛되게 하는 세상 때문에 하나님의 눈물에는 진노의 감정도 들어 있을 겁니다. 하지만 십자가에 못 박히신 독생자로 인해서 수많은 사람이 구원받는 백성이 되었기에 하나님의 눈물에는 기쁨도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눈물, 십자가는 복음의 핵심입니다.

예수님도 하나님의 뜻을 따라 기쁨으로 십자가의 길을 가셨습니다. 흉악한 죄인이라도 십자가를 통해서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십자가 그늘에서 나 길이 살겠네.” 저에게도 십자가는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지혜입니다. 십자가로 저 자신을 돌아보게 하옵소서. 십자가가 보이는 하나님의 지혜를 받아들이고 있는가? 정말 십자가를 통해서 구원하신 하나님을 온전히 믿고 따르고 있는가? 아직도 내 생각을 의지하고 있지는 않나? 하나님께서 이 세상의 지혜를 미련하게 하셨습니다. 바울은 십자가의 복음을 알고 나서는 자기의 모든 자랑거리를 다 내어버렸습니다. 지혜와 힘을 자랑하던 저 자신이 무너지고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을 받아들이게 하옵소서.

십자가의 복음에 비추어볼 때 저는 어떤 모습입니까? 정말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앞에 서 있습니까? 예수님의 십자가 앞에 겸손히 무릎을 꿇었습니까?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만 나의 구주시고,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만 나의 생명이시고, 나의 지혜이신지 다짐하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어리석음이 사람의 지혜보다 더 지혜롭고, 하나님의 약함이 사람의 강함보다 더 강합니다.”(고전1:25)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믿으면 언제나 참된 지혜자, 하나님의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받고, 하나님이 주신 복된 자리에 들어가게 하옵소서. 십자가 앞에서 하나님의 기쁨을 볼 수 있습니다. 구원의 역사를 베푸시는 하나님의 기쁨을 누리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415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기도시집 香〉, 〈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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