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바하합창단 정기연주회가 25일 저녁 서울 이촌에 위치한 한강교회(위임 최낙규 목사)에서 개최한다.
이번 연주회는 김명엽 교수가 대표로 있는 교회음악아카데미 연주 시리즈 170회로 ‘고얼 작곡 오라토리오 거룩한 성, 작품 36’으로, 4성부 혼성합창,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 독창, 혼성 사중창, 여성 3중창이 오르간의 협연으로 연주된다.
작곡가 고얼(Alfred Robert Gaul, 1837-1913)은 영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작곡가 중 한 명으로 지휘자이며, 교수, 오르가니스트이다. 그는 케임브리지 대학교를 거쳐 에지바스턴의 St Augustine’s Church에서 음악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버밍엄 및 미들랜드 음악원(Midland Institute)의 작곡 교수가 되었고, 월솔 필하모닉 합창단(Walsall Philharmonic Society) 지휘자로 활동하였다. 그는 버밍엄의 에드워드 4세 여자 고등학교(King Edward VI)와 시각 장애인 정신 병원에서도 가르쳤다.
고얼은 슈포어(Spohr)와 멘델스존의 영향을 받아 단순한 멜로디 스타일로 많은 합창곡을 작곡했다. 작품으론 오라토리오 ‘히스기야’, ‘룻’, ‘거룩한 성’, ‘잔 다르크’, ‘열 처녀’, 칸타타 ‘평화의 왕’, ‘백부장의 종’과 어린이 오페레타 ‘나무의 전설’, ‘꼬마 요정 언덕’, ‘토끼와 거북이’, 교향 조곡(Suite No.1), 앤섬 ‘복 있는 사람’, ‘시편 150편’, ‘성찬을 위한 성가’,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찬양하라’ 등과 독창곡, 어린이 성가곡, 여성 칸타타, 소품들이 있다.
그의 작품은 음악 축제 순회공연에서 널리 연주되었으며 특히 그의 오라토리오 ‘루스’(Ruth)와 ‘거룩한 성’(The Holy City)은 가장 유명하다.
‘거룩한 성’은 고얼이 버밍엄 음악 축제를 위해 1882년에 작곡하였으며, 초연은 그해에 고울의 지휘로 3천 명 합창단(three thousand lusty Tonic Sol-faists)과 함께 연주되었다. 당시 이 작품은 가장 인기가 높아 성악 악보가 162,000장 이상이 판매될 정도로 베스트셀러였다. 이 작품은 그의 초기 칸타타 ‘룻’과 함께 영국에서 가장 많이 연주되었고, 미국에서도 인기가 높았다.
‘거룩한 성’은 전 16곡으로, 제1부와 제2부로 구성된다. 제1부는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이별하며, 질병과 여러 가지 근심과 걱정, 고통을 겪으며 어둠의 시간을 경험한다. 우리는 이 세상을 사는 동안 그 어디에도 영구한 도성이 없으므로(히 13:14)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시시길 소망하며(마 6:10) 하나님을 갈망한다(시 42:2). 우리는 이미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들이 영원히 살 도성인 하늘 왕국을 예비하셨음에도 우리는 눈으로 보지 못하고, 깨닫지 못한다(고전 2:9).
제2부는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보니 처음 하늘과 처음 땅이 없어졌고”(계 21:1)라는 말씀이 제시되며 제1부에 담겼던 소망과 약속이 실현되어 천국이 펼쳐진다. 텍스트는 거의 성경 구절로 되어 있으며, 몇 곡만 보나(Horatius Bonar, 1808-1889)의 찬송 시(“No Shadows Yonder”), 클루니의 버나드(Bernard of Cluny)의 찬송 시(“For thee, O dear, dear country”)와 밀턴의 부활 찬송 시(‘At a Solemn Music’) 중 일부와 테데움(Te Deum)의 일부 구절이다. 성경 본문은 흠정역(KJV)이며, 시편은 성공회 기도서(The Book of Common Prayer) 중 시편이다.
이번 연주회는 김명엽 교수가 새로 번역한 우리말 가사로 연주한다. 특히 성경 본문 가사는 대부분 일반 교회 성도들이 익숙한 개역 개정판 본문이며, 일부 표준새번역, 공동번역 등 다른 판 성경도 참조하였다.
한편, 서울바하합창단은 교회음악지도자들과 애호가들이 오라토리오, 칸타타, 미사, 모테트 등 교회음악작품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연주하고자 1990년 10월 현 지휘자인 김명엽 교수에 의해 창단되었다.
코리안 심포니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에 수 차례 협연한 것을 비롯하여 SBS 주최 ‘한일합창연주회’, CBS 개국 기념 ‘부활절 음악회’, 문화부 주최 ‘종교음악제’, 새사람선교회 주최 ‘사랑과 영혼’ 음악회, 베토벤의 ‘코랄 판타지’와 쌍용그룹 송년 음악회 베토벤의 ‘제9 교향곡’을 연주하였다.
한국인 교회음악작곡가 시리즈 연주로 박재훈, 구두회, 박재훈, 김두완, 이영조, 문성모, 박정선, 주성희, 한태근, 권덕원, 이기경, 이용주 등의 작품발표회와 젊은 작곡가들의 작품을 위주로 ‘예솔 음악회’를 열었고, 교회음악아카데미 주최한 ‘루터교 의식에 의한 예배’, ‘국악으로 드리는 음악예배’, ‘거기 너 있었는가?’, ‘찬송으로 드리는 음악예배’, ‘부활의 메시지’, ‘세계성만찬주일 시범예배’와 연세대 교목실 주최 ‘재에서 불꽃으로’ 등의 모범예배와 교도소 재소자를 위한 ‘세진회 콘서트’에 수차례 참가하였다.
수시로 작은 교회를 대상으로 순회 찬양과 매년 크리스마스 때마다 병원을 방문,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열며, 매년 2회 지방에서 개최되는 교회음악아카데미 주최 교회음악세미나에 참가하여 교회음악의 보급과 사회봉사는 물론 나아가 지방문화 창달을 위해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