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기도] 본향을 찾는 믿음으로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우리가 참마음으로 찾는 고향이 있습니다. 흔히 생각하는 고향과 다른 곳입니다. 그 고향은 하늘에 있습니다.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자기네가 고향을 찾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입니다.”(히11:14) 땅에서는 스스로 길손과 나그네 신세임을 고백했습니다. 그들은 모두 우리와 똑같은 사람입니다. 조그만 이익이 있어도 물불을 가리지 않습니다. 손해 보는 일은 절대 하지 않으려 합니다. 저에게 돌아오는 이익을 기쁘게 양보할 넉넉한 믿음을 주옵소서. 아브라함은 이 세상을 고향으로 생각하지 않고 나그네로, 외국인으로 생각했습니다. 좋은 것이라고 집착하지 않고 좋지 않은 것이라고 서운해하지 아니할 아브라함이 가졌던 믿음을 주옵소서.

아벨, 에녹, 노아, 아브라함, 이삭, 야곱, 요셉, 모세, 기드온, 바락, 삼손, 다윗... 그들은 모두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지만 한결같이 신실한 믿음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다 믿음을 따라 죽었지만, 본향을 찾는 믿음으로 살았습니다. 그들 하나같이 평탄치 못한 생활을 하였습니다. 고난이 끊이지 않는 삶. 외로운 타향살이, 고달픈 나그네 처지였습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하늘에 속한 진짜 고향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땅에서의 삶이 고달프고 힘들어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나그네와 같은 이 세상에서 어떻게 승리할 수 있었는지 알게 하옵소서. 자기의 나라가 있었습니다. 이런 믿음으로 세상의 힘들고 고달픈 삶을 이겨낼 수 있게 하여 주옵소서.

여행이 즐겁습니다. 여행을 마친 뒤에 돌아갈 집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땅에서 아쉬운 것 없는 삶을 산다 해도, 돌아갈 고향이 없으면 어떻게 복되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걱정과 고생이 어디는 없으리. 돌아갈 내 고향 하늘나라.” 저는 이 땅에서 고달픈 나그네로 살았다고 해도 돌아갈 고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땅에서 이익에 사로잡히면 본향을 찾을 수 없습니다. 본향에 대한 소망을 가질 수 있기에 오히려 손해 받기를 기뻐했습니다. 이 세상을 고향으로 생각하지 않고 나그네 삶으로 생각했습니다. 본향을 바라보면서 어떤 삶의 형편에 있어도 복된 삶을 누리게 하여 주옵소서. 본향을 향한 믿음을 갖게 하옵소서. 이 땅에서도 참된 소망의 복을 누리게 하여 주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479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기도시집 香〉, 〈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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