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염교회 조현삼 목사가 최근 교회 홈페이지에 ‘무리 속에 온갖 참 지혜가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조 목사는 “잠언 18장에 이런 말씀이 있다. ‘무리에게서 스스로 갈라지는 자는 자기 소욕을 따르는 자라 온갖 참 지혜를 배척하느니라’(잠 18:1). 읽고 읽고 또 읽어도 탄복이 멈추질 않는다”며 “이 말씀에 ‘무리에게서 스스로 갈라지는 사람’이 나온다”고 했다.
이어 “그는 그가 속한 공동체에서 스스로 떠나는 사람이다. 잠언은 그를 자기 소욕을 따르는 자라고 정의했다. 자기 소욕을 따르는 자는 자기가 원하는 대로 하는 자, 곧 자기 맘대로 하는 자”라며 “이 사람이 무리에서 스스로 갈라진 이유는 자기 맘대로 하고 싶어서이다. 무리 속에서 자기 맘대로 하고 싶었지만, 그것이 뜻대로 되지 않자 자기 맘대로 하고 싶어 무리에게서 스스로 갈라진 것”이라고 했다.
조현삼 목사는 “하나님이 사람을 만드셨다. 하나님이 사람을 만드실 때 사람을 사람과 같이 살도록 디자인하셨다. 사람을 무리 속에서 살도록 지으셨다”며 “작은 무리가 가족이다. 큰 무리가 국가이다. 이 사이에 친구 무리도 있고 지인 무리도 있고 동료 무리도 있다. 하나님이 물고기는 물에서 살도록 지으셨다. 새는 하늘을 날아다니도록 지으셨다. 사람은 무리 속에서 살도록 지으셨다. 사람은 하나님이 디자인하신 대로 살아야 행복하다”고 했다.
이어 “무리 속에선 내 맘대로 할 수 없다. 어느 집도, 어느 직장도 내 맘대로 할 수 없다”며 “무리 속에서 살려면 내 소욕을 일정부분 양보해야 한다. 내 맘대로 하려고 하면 무리 속에서 환영받지 못한다. 계속 내 맘대로 하겠다고 하면 사람들은 그를 기피한다. 무리 속에 살려면, 내 맘과 네 맘을 더해 우리 맘을 만들어야 한다. 내 뜻과 네 뜻을 합해 우리 뜻을 만들고 그 뜻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잠언은 무리에게서 스스로 갈라지는 것은 온갖 참 지혜를 배척하는 것이라고 한다”며 “무리 속에 온갖 참 지혜가 있다. 우리가 놓치기 쉬운 진리이다. 하나님은 사람이 무리 속에서 온갖 참 지혜를 얻도록 디자인하셨다. 우리는 무리 속에서 온갖 참 지혜를 얻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 무리 속에 있는 것은 불편할 수 있다. 혼자 있으면 겪지 않아도 될 일을 무리 속에서는 겪어야 한다”며 “보기 싫은 것도 봐야하고 내 맘에 들지 않지만 참아야 하고 인격과 성품에 아쉬운 사람과 말도 나눠야 한다. 가끔은 오해를 받기도 하고 이런저런 애궂은 말을 듣기도 한다. 때론 시기와 질투를 받기도 한다. 모임에 나가고 싶지 않은 마음이 수시로 올라오기도 한다”고 했다.
그러나 “성경은 이런 불완전한 무리 속에 온갖 참 지혜가 있다고 가르친다”며 “우리는 무리 속에서 참고 견디고 풀고 화해하는 과정을 통해 삶의 온갖 참 지혜를 배운다”고 했다.
아울러 “자녀 친구가 조금만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 애랑 사귀지 말라며 친구들 무리 속에서 자녀를 빼내는 경우가 있다”며 “자녀를 위해 한 일인데, 이것이 자녀가 온갖 참 지혜를 얻을 기회를 부모가 빼앗는 것이 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