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에서 테러리스트에 의해 어머니와 친척 19명이 살해된 스코틀랜드 교회 목회자가 어떻게 가족을 살해한 이들을 용서할 수 있었는지 공개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아프타브 고하르(Aftab Gohar) 목사는 지난 2013년 9월 22일(이하 현지시간) 페샤와르의 올 세인트 교회(All Saints Church)를 강타한 자살폭탄 테러범들을 용서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질문이 많았으며 충실한 그리스도인들이 왜 이런 식으로 사망하도록 허용되었는지 궁금해했다.
그는 “우리 모두에게 매우 힘든 시기였고 나는 ‘왜 정기적으로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가?’라고 의문을 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날 교회에 가지 않은 사람들은 옳은 일을 했는가?”라고 질문하며 “성경에는 ‘너희가 예수를 믿음으로 핍박을 받은즉 복이 있느니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들은 모두 믿음 때문에 죽었다”라고 했다.
그 비참했던 날, 고하르 목사는 스코틀랜드에 소재한 자신의 교회 주일예배에서 설교를 준비하던 중 파키스탄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와 가족의 죽음을 알리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던 것을 기억했다.
파키스탄에서 자랐고 가족과 함께 ‘올 세인트 교회’를 출석했던 고하르 목사는 예배를 취소하여 교구민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평소대로 계속했으며 나중에 이 사건에 대해 그들에게 말했다. 두 번의 폭발로 올 세인트 교회가 휩쓸려 최소 122명이 사망하고 25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고 한다.
고하르 목사의 어머니 이크발 고하르(Iqbal Gohar)와 조카, 조카, 사촌, 삼촌, 숙모, 친구들도 당시 공격으로 사망했다.
그는 “살인범을 용서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면서 유대인들이 나치에서 탈출하는 것을 돕다 붙잡힌 후 라벤스브뤼크 강제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네덜란드 여성 코리 텐 붐에게서 영감을 얻었다.
그는 “책임자들을 용서하기가 어려웠지만 하나님의 능력으로 그렇게 했고 증오와 복수의 무거운 짐에서 자유로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자신을 십자가에 못 박는 이들을 위해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하는 일을 모릅니다’라고 기도하셨다”라며 “예수님은 ‘너희 원수를 사랑하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고 말씀하셨다. 이 교훈은 일부 사람들이 따라갈 수 없는 교훈”이라고 했다.
그는 테러공격이 논란의 여지가 있는 파키스탄 신성모독법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기독교인들은 이 법이 자신들을 표적으로 삼기 위해 종종 남용된다고 말한다.
2008년부터 스코틀랜드 교회의 전임 목사로 활동하고 있는 고하르 목사는 최근 글래스고 주재 파키스탄 영사관에 다른 운동가들과 함께 청원서를 제출했다.
청원서는 파키스탄 정부가 소수 종교인들의 안전을 개선하고 기독교인을 공격하는 이들을 신성모독법으로 처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샐리 포스터-풀튼 스코틀랜드 교회 총회장은 “우리는 이 잔혹 행위가 희생자와 생존자의 가족에게 미친 영향을 되돌아보며 슬픔에 잠겼다. 슬프게도 기독교인들은 오늘 계속해서 박해를 받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2023년 총회 보고서에 따르면 파키스탄은 정치적 혼란에 빠져 있으며 신성모독이 무기화되고 있다”라며 “이 법은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지만 소외계층과 지역 사회에 불균형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거짓 기소는 삶을 망치고 사람들이 집을 떠나 숨어 지내게 만들 수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교회는 신성모독법의 오용에 대해 에큐메니칼 및 국제 파트너들과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있으며, 파키스탄 정부에 소수 집단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배가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