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기도] 내가 보여 주는 땅으로 가라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주님께서 아브람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네가 살고 있는 땅과, 네가 난 곳과, 너의 아버지의 집을 떠나서, 내가 보여 주는 땅으로 가거라.”(창세기12:1) 그 옛날 생명의 안전을 위해서 꼭 있어야 하는 것이 고향과 가족이었습니다. 살고 있는 땅, 태어 난 곳, 아버지의 집은 절대 가지고 있어야 할 조건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것들을 버리는 희생을 받아들이라 하십니다. 더구나 우르 지역은 아주 높은 문화를 가지고 있어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곳입니다. 그래서도 떠날 수 없습니다. 좋은 환경과 찬란한 문화를 다 포기하고 내가 살던 땅, 아버지의 집을 떠나는 것은 생명을 잃을 각오를 해야 하는 위험한 일인데 어찌된 일입니까?

내가 너로 큰 민족이 되게 하고, 너에게 복을 주어서, 네가 크게 이름을 떨치게 하겠다. 너는 복의 근원이 될 것이다. 하나님께서 말씀 그대로 세상의 운명을 좌우할 특권을 주셨습니다. 아브라함은 세상에 영향을 끼치는 특권을 갖고 세상의 운명을 좌우하는 막중한 책임을 갖습니다. 저도 주님의 약속을 믿고 부르심에 순종하여 일어섭니다. 믿음으로 아브라함을 따라 받을 땅을 향해 나아갑니다. 어디로 향하는지 알지 못하지만 떠나갑니다. 그러나 저를 부르신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는 확실히 알고 있습니다. 저에게도 알지 못하는 앞길을 인도하시고 저의 삶과 같이하시는 하나님을 절대 믿고 따를 믿음을 주옵소서.

좋은 환경과 훌륭한 문화까지 포기하고 생명의 위험까지도 견디며 순종할 믿음을 갖게 하옵소서. 앞날에 무엇 하나 보이는 것 없이 불확실한 것뿐이어도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게 하옵소서. “주의 확실한 약속의 말씀 듣고 주만 믿으면 구원을 얻으리라.” 아브라함과 같은 응답을 할 수 있는지 다시 저 자신을 돌아봅니다. 어렵게 각오하고 주님의 부르심에 순종했다고 해도 그 응답을 제대로 누리지 못할 때에 기쁨으로 하나님께 예배할 수 있는지 제게 물어봅니다. 아브라함은 믿음의 조상입니다. 우리는 아브라함 믿음의 자손입니다. 믿음의 후손다운 모습을 가지고 있게 하옵소서. 자신의 믿음을 돌아보면서 아브라함의 귀한 믿음을 되찾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267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기도시집 香〉, 〈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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