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바지에 하얀 셔츠를 입고 명찰을 단 채 가가호호 전도하는 모습으로 유명한 몰몬이, 전도 방식을 바꾸기로 결정했다. '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란 본래 명칭보다는 '몰몬'으로 더 잘 알려진 그들에게 가가호호 전도는 일종의 자존심처럼 여겨졌다는 점에서, 이런 변화에 미국 주류 언론들까지 놀라움을 표하고 있다. 소위 이단으로 분류되는 몰몬이지만 그 적극적 전도 방식만은 기독교계로부터도 부러움을 사곤 했다.
몰몬측은 지난 주일 저녁 "가가호호 방문보다는 인터넷을 통한 전도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소셜미디어를 통한 전도, 이메일이나 블로깅 등이 주요한 방법이다. 인터넷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었기에 어떤 면에서 가가호호 전도보다 더 효과적인 면도 있거니와, 전도 대상자들이 직접 방문을 꺼리고 인터넷상에서 만나길 선호하기 때문이란 이유다.
몰몬은 청소년들이 12살이 되면 사역자로 안수하고 전도를 하게끔 한다. 그리고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남자는 2년, 여자는 18개월간 선교사로 헌신할 것을 의무화한다. 가가호호 전도와 병행하게 될 인터넷 전도에도 이 젊은 선교사들이 나서게 된다. 몰몬 관계자는 "(이 방침은) 미국에서부터 시작되며 내년이면 전세계로 확장될 것"이라 밝혔다. 그는 "교회는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몰몬은 그동안 "개인적인 상황은 모두 뒤로 하고 오직 주만 섬기라"는 기치 아래 상당히 강력한 선교사 규정을 갖고 있었다. 특히 몰몬 선교사들은 가족 외에는 이메일을 보내는 것이 금지되어 있기도 했다. 그러나 전도 정책이 바뀜에 따라 친구나, 선교사 동료, 전도 대상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는 것이 허가됐다. 그러나 몰몬이 제공하는 계정을 사용해야 하며, 도서관과 같은 공공장소에서만 작성해 보낼 수 있다.
현재 몰몬에서는 7만여명의 청년 선교사들이 활동하고 있다. 몰몬은 올해까지 8만5천명을 채운다는 계획이다.
한편 몰몬의 공격적 전도는 롬니 후보가 대선에 출마할 즈음부터 두드러졌다. 몰몬은 그 당시 미국 전역에 행복한 몰몬교인들의 사진을 건 "I'm a Mormon" 대형광고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