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은 신앙의 본질을 붙잡고 말씀대로 사는 소망을 가지고 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그곳이 어디든지, 아골 골짝 빈들이라도 복음을 위해 살겠습니다”는 결단을 가지고 말씀에 순종하여 척박한 땅에서 연약한 자들을 섬기는 최기수 목사는 그의 여정을 본 도서에 담아냈다.
저자는 책 속에서 “지금 돌이켜 보면 하나님은 최고의 전략가이시다. 솔직히 그곳을 가보고 결정하라고 했다면 정말 쉽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부부가 기도하기 시작한 그다음 날부터 내 머릿속에서 한 구절의 말씀이 떠나질 않았다. 그렇게 우리 부부는 첫 사역으로 반찬 사역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기쁨으로 사역을 시작하게 되었다.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한 주에 한두 끼를 그나마 제대로 식사하게 된 이후 병원을 모시고 가는 횟수가 줄기 시작했다. 어르신들의 얼굴도 조금씩 바뀌는 것 같아 너무도 감사하고 좋았다”고 했다.
이어 “‘예수님 믿는 게 이렇게 좋은 것을….’ 그 말에 너무도 깊은 울림이 있었다. 예수님을 믿어야 진정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사람답게 회복하는 유일한 길, 예수 그리스도! 나 역시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그 사랑 안에 거할 때 비로소 내가 이렇게도 귀하고 특별한 존재임을 깨닫는 거구나!’라는 것을. 최씨를 좋아하셨던 할머니, 최기수 목사를 좋아하셨던 할머니가 너무도 그리웠다. 울고 있는 나를 보고 ‘왜 우세요? 누구신데 나를 잘 아는가 보네’ 하며 마치 자신의 손을 잡아달라는 듯 손을 내미셨다. 울며 그 손을 잡아드리던 나는 할머니의 한마디에 그만 마음이 무너지고 말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건축의 방향은 점점 리모델링으로 틀어지고 있었다. 양철판으로 덮고 있던 지붕도, 그 안에 덮여 있던 슬레이트도 정선군청 환경과에 협조를 구해 하나하나 뜯어냈다. 기둥과 틀도 살려서 써보려고 조심조심 뜯고 있는데 하나님이 손을 쓰셨다. 9월 23일, 태풍 타파(Tapah)를 보내 내 계획을 모두 타파(打破)하신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교회를 대하는 마을 주민들은 방관만 하던 상태에서 무언가 교회에 협력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바뀌어갔다. 그 단적인 예로, 2020년 3월에 나를 너무 놀라고 감동하게 하는 일이 있었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이 일은 우리가 추진한 것이 아니라 영월군에서 먼저 예산을 편성하고 건축선교회에 요청해 온 것이다. 몇 년 전에 건축선교회에서 1년 동안 적립된 국내 선교 예산으로 독거노인 집수리 사역을 한 적이 있었다. 할머니 네 분의 집을 각각 필요에 따라 수리해드렸는데 그 일이 군청에까지 소문이 난 것 같았다. 내 주님 앞에 섰을 때 주님이 부끄럽지 않으시도록, 부르신 이를 기쁘시게 하는 사역이 되고 싶다. 많은 사람을 옳은 길로 인도하지는 못했을지라도, 적어도 주님이 그토록 찾으시던 잃어버린 한 영혼을 주께로 인도하여 결산 받고 칭찬받기를 간절히 소원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