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기도] 올해만 그냥 두십시오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열매는 농부에게 기쁨이 됩니다. 세상 사람들이 똑똑하고 영리해지지만, 함께 욕심도 더 많아집니다. 손해 보는 것 같아서 다른 사람을 높여주지 못하고, 겸손하지도 못합니다. 예수님을 믿기 전의 삶을 버리게 하옵소서. 회개는 내 생각을 하나님의 생각으로, 하나님의 방식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회개하여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식까지 새로워지게 하옵소서.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선택하여 하나님의 백성으로,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모델로 삼으셨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말씀에 순종하지 않고 열매를 맺지 못했습니다. 저도 선택받아 믿음으로 구원을 얻었습니다. 그런데 좋은 믿음의 사람이 되지 못했습니다. 올해도 열매 맺지 못한 채 그냥 보내지 말게 하옵소서.

무화과나무의 가치는 열매에 있습니다. 열매를 맺어 하나님 창조 목적에 들어맞게 됩니다. 포도원 주인이 포도원에 무화과나무를 심었습니다. 특별한 선택, 특별한 은혜입니다. 농부가 수고하고, 3년을 돌보았습니다. 그런데 열매를 얻지 못했습니다. 저 때문에 세상이 좋아졌고, 밝아졌고, 아름다워졌습니까? 하나님께 특별한 선택을 받고, 구원을 얻었습니다. 그런데 무화과 열매를 맺고 있지 못합니다. 주인은 3년 동안 기다려주셨는데 아무 열매가 없는 것을 아시고도 또 기다려주십니다. 하나님의 인내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있습니다. 예수님의 마음에 따라 무화과 열매를 맺게 하옵소서. “믿음의 꽃을 피우고 땀 흘려 사랑의 열매를 맺자.”

주인은 가치를 잃어버린 무화과나무를 찍어 버리라고 하셨지만, 다행스럽게 농부가 말했습니다. “주인님, 올해만 그냥 두십시오. 그동안에 내가 그 둘레를 파고 거름을 주겠습니다.”(눅13:8) 지금은 열매가 없지만 잘 가꾸고 가꾸면 열매가 맺을 것이라고 농부는 믿었습니다. 믿음이 구원의 능력입니다. 바라는 것들의 확신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입니다. 믿음이 있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싶습니다. 믿음의 사람은 책임을 지고, 책임을 지는 사람이 새로운 일을 만들어갑니다. 열매 맺을 기회를 얻게 됩니다. 절망 속에서 믿음으로 꿈을 포기하지 않게 하옵소서. 하나님께서 더 늦추어 주셨습니다. 하나님 앞에 책임을 지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332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기도시집 香〉, 〈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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