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윤실 북토크, ‘어떻게 기독교인이 시민사회에서 살아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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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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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윤실 윤리연구소, 최근 ‘기독교 시민운동’ 관련 서적 북토크 영상 공개
기윤실 윤리연구소에석 발간한 '정의로웉 기독시민' 책과 챕터 내용.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제공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사장 백종국, 이하 기윤실)이 최근 ‘기독교 시민운동’과 관련한 북토크 영상을 공개했다.

기윤실의 기독교윤리연구소는 지난 5월 코로나 3년을 마치며 기독교인이자 시민으로 코로나 기간 동안 교계와 사회의 갈등을 비롯해 신앙인으로 고민했던 내용을 가지고 ‘크리스천이자 대한민국의 시민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를 주제로 7명의 저자의 글을 책으로 묶어 발간했다.

기윤실은 5월 7명의 저자를 초청하여 온라인 북토크를 진행했으며, 최근 그 영상의 내용을 공개했다.

기윤실은 ‘책 소개 이유’에 대해 책의 내용을 인용하여 “기독교인으로서 오늘을 살아가는 것이 쉽지 않은 시대가 되었다. 지금은 ‘비기독교’를 지나서 ‘반(反)기독교’ 시대”라며 “특히 대한민국에서 기독교인으로서 살아가는 것은 더 어려운 것 같다. 이념, 세대, 성별, 지역, 계층 등의 다양한 차이에서 오는 갈등 구조가 기독교인들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어서, 기독교인만의 독특한 특징을 드러내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다. 기독교의 미래는 어떻게 되겠는가”라고 했다.

이어 “이러한 질문을 품고 지난 3년간 시민과 기독교인은 어떤 관계인지, 시민으로서 살아가는 기독교인의 모습에 대해서 연구와 토론을 거듭하면서 그 결과로 작은 책을 내게 되었다. 이 책의 주제는 ‘정의로운 기독시민’이 되는 길”이라며 “‘기독인이면서 시민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아마도 그 답은 기독교인의 덕과 시민의 덕을 함께 함양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책 '정의로운 기독시민'의 북토크의 영상의 섬네일.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제공

기윤실의 기독교윤리연구소 소장인 성신형 교수(숭실대)는 ‘정의로운 기독시민’의 발간 이유로 “그동안 기독교가 한국 사회에 큰 영향력을 미쳐왔다. 코로나 3년을 지나오면서 반성해야 할 부분을 많이 보여줬다. 나는 종교적 차원에서 자유롭게 예배 활동을 하는 것을 반대하는 입장은 아니다”며 “적어도 시민사회가 기독교에 원하는 모습들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것들이 ‘예배의 자유를 추구한다’는 기독교의 본질적인 가치를 지키겠다는 좋은 의도가 있었음에도 시민사회와는 멀어지고 떨어진 시간을 지내왔다”고 했다.

이어 “나는 비기독교인 학생들을 많이 만난다. 그들이 ‘너희 기독교인들 왜 이래? 도대체 어떻게 하려는 거야?’라는 질문도 많이 받게 된다. 시민사회와 기독교가 어떤 관계를 맻어야 할지 이런 것들을 고민하면서 만들게 됐다”며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을 정의의 관점에서, 하나님의 정의를 사랑의 관점에서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할지를 고민하고 책으로 담아냈다”고 했다.

그는 ‘책을 발간하면서 좋안던 점’으로 “대학에서 학생들을 만나면서 기독교인으로 사회에 살면서 벌어 지는 일들에 대해 ‘어떻게 다뤄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시민성’의 관점으로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됐다”고 했다.

성 교수는 ‘힘들었던 점’으로는 “내가 그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이것을 풀어내기가 쉽지 않았다. 책이 나온 후로도 주변에 학생들이 ‘조금 어렵다’고 하더라. 책을 쓰면서도 ‘조금 더 쉬운 말을 찾아 써야 하는데’라는 생각이 들며 아쉬웠다”며 “앞으로도 이런 부분에 책을 쓸 것인데, ‘하늘나라의 용어’ 말고 ‘시민의 언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성신형 교수는 ‘그의 저서를 읽기에 대한 조언’으로 “책을 개별적으로 읽기보다는 그룹이나 공동체적으로 읽으면 좋겠다. 어차피 ‘시민성’이나 ‘더불어 함께 사는 것’은 혼자하는 것이 아니다. 같이 읽는 것이 좋다”며 “가능하면 저자들과 같이 읽어도 좋다. 같이 읽으며 토론도 하고, 다르게 생각하는 부분도 있으면 대화도 하며 ‘기독교인으로 시민사회에서 사는 것이 어떤 의미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 젊은 친구들이 이 시대에 기독시민으로 살아가는 것이 참 어렵지 않은가”라고 했다.

‘정의로운 기독시민’의 저자와 제목으로는 △기독교 윤리와 정체성: 도덕의 구조 논의를 중심으로, 목광수(서울시립대학교 철학과 교수) △한국의 시민사회 형성과 기독교, 손승호(명지대학교 객원교수) △신앙과 이성이 만날 때_ 한국교회의 반지성주의를 넘어서서, 김승환(공공신학 아카데미 대표, 장로회신학대학교 강사) △팬데믹 시대, 기독교와 공공성을 생각하다, 김상덕(성결대학교 객원교수) △『칠극七克』의 우정론과 시민성, 엄국화(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연구원) △환대의 시대를 살아가는 기독교인, 성신형(숭실대학교 베어드교양대학 부교수) △디트리히 본회퍼가 알려주는 용기 있는 삶, 김성수(명지전문대학 교목) 등이 있다.

책 '정의로운 기독시민'의 북토크 영상 섬네일.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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