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칼럼] 생명수

오피니언·칼럼
자넷현의 그림언니 인생토크(9)

오늘은 오랜만에 비가 온다. 땀이 주룩주룩 내리던 날들 사이에 반가운 비가 주룩주룩 온다. 창문을 열어 손을 뻗어 그 비의 촉감을 느껴본다. 끓는 듯한 더위에 타들어 가는 메마른 땅을 비는 부드럽게, 가끔은 거칠게 적시어 간다.

주를 안다는 것은 내 삶의 생명의 근원을 안다는 것이다. 나의 주는 나의 생명수이고, 내 인생의 단비다. 목의 마른 갈증이 몸까지 바싹 마르게 해도, 촉촉한 단비가 나의 영에 한 방울씩 떨어질 때 말라빠진 영혼은 파란 새싹처럼 다시 살아난다.

주님의 생명수는 회복의 강을 우리 안에 흐르게 한다. 그 생명수는 십자가의 보혈의 통로다. 그림 속 예수님의 손바닥에는 피의 못 자국이 있다. 작지만 가장 큰 상처의 구멍 안에서 폭포가 흐르고 강이 흘러나온다. 그 생명수는 파도를 일으키고 나를 적신 생명수는 나에게 새로운 회복과 희망이 강처럼 흐르게 한다.

눈을 감고 상상해 보자. 그분의 손 안 못 자국부터 흘러나오는 생명수가 나를 덮는 거룩한 상상은 마치 얼룩진 나를 새롭게 씻기는 느낌이다. 나의 손바닥을 들여다본다. 그 안에서 주님의 손바닥을 찾아본다. 내가 주안에 주가 내 안에, 주님의 손바닥이 나의 손바닥 안에 살포시 겹친다.

그림 속 생명수는 어느덧 실제가 되어 내 손안에서 강물처럼 흐르고 있다. 그분의 생명수 안에서 나는 그렇게 흘러가고 싶다. 내리는 빗방울이 나를 적시듯 오늘도 그분이 나를 적신다.


◈자넷 현(Janet Hyun) 작가=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The Art Institute of Chicago)에서 서양화를 공부하고, F.I.D.M에서 패션 디자인, 패서디나 아트센터(Art Center College of Design in Pasadena CA)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했다. 하나님의 마음을 표현하는 예언적 그림을 그리는 프러페틱 아티스트로, 초청 화가 및 동기부여 강사로 활동하면서 그림을 통해 꿈과 사명을 깨우는 국제적인 문화 사역을 하고 있다. 자넷현아트갤러리(www.janethyun.com) 대표이며 2020년부터 유튜브 ‘Janet Hyun 그림언니 인생토크’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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