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작가들의 말말말>

도서 「일하는 목사」

기타 판매업, 피아노 조율사, 인테리어 기사, 바리스타, 무역, 건축, 강사, 배달업, 대리 기사, 택시 기사, 공사 현장 일, 각종 아르바이트.. 등 다양한 곳에서 이중직 목회를 하고 있는 목사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는 여러 가지의 동기가 있겠지만 어쩌면 자연스럽게 이루어져가는 현상이기도 하다. 단지 목회가 힘들다거나 제정이 어려워서라고 말하기에는 동의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 물론, 생활비도 조달할 수 없는 어려운 형편의 목회자도 있지만 대형교회라 불리는 목회자들도 제법 있다. 이 중에는 초대형교회의 몸집을 쪼개어 수많은 교회를 분립개척 시킨 모, 교회 목사는 얼마 전부터 택시 운전을 겸하고 있다. 월요일이면 택시를 몰고 시내로 나가서 매주일 만나는 교회 성도들이 아닌 세상 속의 또 다른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서라고 한다. 이중직 목회를 논하기에 앞서 하나님의 대사로 부름받은 목사로서 그 마음의 중심이 어디에 향하고 있는가를 주님께서 보시고 계시다는 것이다.

손경희 – 일하는 목사

도서 「다시, 교회」

우리는 비그리스도인의 관점에서 교회를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요즘 인기를 얻고 있는 드라마나 영화 등을 보면 기독교, 교회가 참 우스꽝스럽게 묘사되지요. 교회는 마치 정신이상자들의 소굴 같고 기괴하며 그리스도인들은 가식적이고 비열하기 짝이 없습니다. 참 마음이 아픈 일입니다. 세상이 바라보는 교회의 모습, 그리스도인의 모습이 그렇다고 생각하면 정신이 번쩍 듭니다. 정체성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나 스스로가 바라보는 나’와 ‘남이 바라보는 나’입니다. 물론 남의 시선이 모두 옳지도 않고, 그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할 필요는 없지만, 때로는 외부에서 바라보는 내 모습이 정확할 때가 있습니다. ‘남이 나를 어떻게 알아?’ 하고 치부할 문제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정말 가슴 아픈 이야기이지만, 우리는 교회가 매력을 잃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마주해야 합니다.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어쩌면 기독교의 본질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본질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매력까지 잃은 것이지요. 초대교회를 보면 당시 사람들이 먹고사는 문제를 가지고 교회로 찾아왔습니다. 그러면 교회는 그 문제에 답을 주었습니다. 이처럼 교회는 삶의 문제에 답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 방법이 세상의 방식과는 달라야 합니다. 세상 사람들의 상식을 깨트려야 합니다.

김병삼 – 다시, 교회

도서 「예수의 첫 번째 전기」

복음서를 고대 전기로 읽는다는 것은 우리가 복음서를 이해하는 방식에 커다란 차이를 가져다준다고 나는 생각한다. 존 프로우(John Frow)는 문학 비평가로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장르는 단순히 ‘문체적’ 장치가 아니라 현실과 진실, 권위와 타당성이라는 효과를 만들어내는데, 이는 역사나 철학이나 과학책에서 혹은 그림이나 일상 대화에서 이 세계를 이해하는 다양한 방법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다시 말해 장르는 자의적이거나 우발적이지 않다. 내용은 의미의 손실 없이 단순히 한 장르에서 다른 장르로 옮겨질 수 없다. 작가는 특정 장르를 신중하게 선택하는 과정에서 생각을 정리하고, 사건 간의 인과 관계와 패턴을 만들고, 자신이 표현하는 세계를 형성하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선택한다. 복음서 저자들이(최고의 수준은 아니더라도) 문학적 열망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우리가 인정하는 순간, 장르는 중요해진다.

헬렌 K. 본드 – 예수의 첫 번째 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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