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나이 들어간다. 하지만 이 시대의 문화는 영원한 젊음을 갈망하며, 나이 듦을 슬픈 일이자 피해야 할 일로 여긴다. 이제는 안티 에이징을 넘어 시간을 거슬러 젊어지겠다는 역노화를 꿈꾼다. 미국의 한 백만장자는 10대의 신체 나이로 되돌리기 위해 매년 25억을 소비하며 엄청난 자원과 에너지를 쏟아붓는다. 나이 드는 것은 이렇게 무슨 수를 써서라도 피해야 할 인생의 불행인 걸까?
윌리엄 윌리몬 교수(듀크 대학교 실천신학)는 나이 듦을 성경적 관점에서 짚어주고자 이 책을 썼으며 방대한 연구 및 통계 자료와 수많은 전문 서적을 참고하여, 노년 세대가 갖추어야 할 정치적 안목, 노년 인구를 위해 만들어가야 할 사회 제도, 건강을 위해 필요한 지침 등을 살펴보고 실질적인 조언과 해결책 그리고 교회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큰 그림을 제시한다.
저자는 책 속에서 “북미 교회는 전체 미국인보다 훨씬 더 빠르게 늙어가고 있다. 노화에 대한 명시적인 자료가 성경에 거의 나오지 않지만, 기독교 신앙은 우리 인생의 마지막 몇십 년에 대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게 해줄 능력이 있다. 나는 노년 사역을 주요 사명으로 삼은 수십 곳의 교회를 방문하여 인터뷰한 끝에 다음과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 그리스도인이 예측 가능한 노화의 위기에 대비할 수 있고, 교회 지도자들이 그 대비 작업의 핵심 열쇠를 쥐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리스도인에게 노화는 하나님께 더욱 집중하고 더 깊이 교제하라는 부르심이 될 수 있다.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사랑하는 이들과 소외된 채 분노와 무기력함 속에서 자신의 운명을 저주하고, 모든 것을 휩쓸어 가는 격렬한 폭풍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삶을 마무리할 운명이 아니라고 믿는다. 우리를 사랑하셔서 이 땅에 오신 분은 끝까지 우리를 사랑하신다. 하나님은 인생의 마지막 단계에 접어든 우리와 함께하시며 우리의 운명을 소명의 삶으로 바꾸어주실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성공적인 은퇴를 위한 주요 과제는, 은퇴가 특정한 생활 방식을 포기하고 끝내는 것일 뿐 아니라 하나의 인생 방식에서 벗어나 다른 인생 방식으로 나아갈 통로를 발견하는 일임을 깨닫는 것이다. 인생 후반부에는 일련의 책무와 돌봄의 부담에서 은퇴했기에, 또 다른 의무를 찾고 다른 관심사를 돌아볼 자유를 얻는다. 남은 시간이 짧아질수록 자기 자신과 세계를 탐색할 시간이 늘어난다는 사실에 깜짝 놀랄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우리 중 그리스도 안에서 ‘혼자 힘으로 다 할 수 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사랑의 하나님께 짐이 된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짐을 지고, 우리 또한 그들에게 짐이 되라는 그리스도의 부르심을 받았다. 교회는 노화에 대비하는 일환으로서 성도들이 이렇게 서로 짐을 지는 경험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자녀와 손자 손녀들이 간병하도록 훈련하고, 그들이 노인들과 함께하는 경험을 늘려나가도록 격려해야 한다. 돌보고 돌봄을 받는 것은 상호 의존성보다 독립성을 더 중시하는 사회에서 선지자의 역할을 감당하는 행동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