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기도] 하나님의 일, 사람의 일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예수님께서 물으셨을 때 베드로가 대답하였습니다. 선생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 칭찬하신 예수님은 당신이 많은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하고, 사흘 후에 살아나야 한다는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때 베드로가 예수님께 항의하였고, 예수님은 베드로를 꾸짖으셨습니다.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너는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막8:33) 베드로는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을 생각했습니다. 하나님의 일은 무엇이고 사람의 일은 무엇입니까? 구원을 얻기 위해서 목숨을 내어놓게 하옵소서. 목숨을 잃지 않고 거저 구원을 얻으려는 사탄의 생각을 버리게 하옵소서.

목숨을 잃지 않고 구원을 얻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지만 예수께서는 목숨을 잃지 않고 구원을 얻고자 하는 것은 사람의 일, 사탄의 생각이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일은 다릅니다. 모든 것을 다 버리며 예수님을 따랐지만, 십자가의 고난과 죽음을 겪어야 구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나가세. 나가세. 주 예수만을 위하여. 목숨까지도 바치고 싸움터로 나가세.”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 죽음의 십자가를 지게 하옵소서. 약속하신 구원을 얻기 위해서 먼저 자신을 부정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이 우리 대신 십자가를 지셨으니까 편한 길, 고통 없는 길만 가기면 된다는 생각이 옳습니까? 목숨을 철저하게 버리게 하옵소서.

십자가의 고난은 예수님만 지시고 저는 부활의 영광만 누리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였습니다. 어려움은 모두 예수님이 당하시고 나는 손끝 하나 움직이지 않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작은 어려움이 닥쳐도 약해지고 흔들렸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모든 어려움을 다 겪으셨습니다. 십자가의 고난을 겪으셨습니다. 저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게 하옵소서. 구원 얻는 것만 생각하지 말고 제 생명을 잃어야 하는 것을 함께 생각하게 하옵소서.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목숨까지 철저하게 버리는 믿음, 하나님을 생각하는 믿음으로 구원의 기쁨을 얻게 하옵소서. 사람의 일을 버리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일만 생각하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358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기도시집 香〉, 〈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연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