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기도] 낫고 싶으냐?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베데스다 연못 주변에 많은 사람이 모여 있습니다. 많은 환자들, 곧 눈먼 사람들과 다리 저는 사람들과 중풍병자들입니다. 그들에게 한 가닥 끊어지지 않은 희망의 끈이 있었습니다. 연못에 한 번씩 천사가 내려와 물을 움직이는데 그때 가장 먼저 연못에 들어가는 사람은 질병에서 깨끗하게 낫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이런 사람들이 베데스다 연못을 찾아왔습니다. 언제 이루어질지 모르는 기대가 그들이 붙잡은 희망의 끈입니다. 연못에 모인 사람들 모두가 물이 움직이는 것에만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진짜 희망의 줄이신 예수님께서 그 자리에 오셨는데도 그들은 베데스다 연못만 쳐다볼 뿐이었습니다.

하나님을 바라보게 하옵소서. 이것이 믿음입니다. 어려울수록, 답답할수록 더욱 하나님을 바라보는 믿음을 주옵소서. 연못가에 있는 저 환자들도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베데스다 연못에 정신이 팔려서 예수님을 바라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수께서 이미 오랜 세월 38년을 기다려온 환자를 보시고 물으셨습니다. “낫고 싶으냐?”(요5:6) 당신을 향한 믿음의 열망이 있느냐 물으시는 질문입니다. 예수님은 절망할 것밖에 없는 자리에서 그의 절망을 깨우십니다. 물이 움직이기를 기다리는 사람에게 정말 움직여야 할 것은 연못이 아니라 너 자신의 마음이라고 하십니다. 저의 믿음을 움직여 주옵소서. 언제 주님을 바라보고 믿어야 하겠습니까?

해결되지 못한 문제로 힘들 때, 어려움이 사라지지 않고 있을 때, “나의 간구를 들어 주심 바라고 보좌 앞에 나가니 은혜 내려 주소서.” 주님을 바라보고 믿게 하옵소서. 고통의 자리에서 믿음의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픔의 자리에서 소망을 노래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상실의 자리에서, 외로움의 자리에서 주님을 신뢰하고 믿음의 노래를 부르게 하옵소서. 오늘 저의 삶도 베데스다 연못가와 같습니다. 저의 아픔을 어루만지시고 치료하여 일으키시는 예수님을 뵙게 하옵소서. 일어나서 네 자리를 걷어 가지고 걸어가거라. 예수님을 바라보는 믿음으로 지금 이 자리가 기적의 자리, 변화의 자리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363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기도시집 香〉, 〈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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