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지친 지역 아이들에 미술 통해 활기 불어 넣어

문화
전시·공연
이상진 기자
sjlee@cdaily.co.kr
  •   
동안교회 미술인선교부 제1회 로뎀갤러리 아동미술대회 “복음의 통로 되길”
주최 측은 "가능한 많은 아이들에게 상을 줘서, 아이들이 미술을 즐기는 계기가 되고 교회에 더욱 발을 들이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했다. 심사위원들과 관계자 및 입상한 아이들이 함께 사진을 찍었다. ©이상진 기자

동안교회(담임 김형준 목사)가 문화예술을 통해 지역사회의 아이들을 섬기는 사회적 선교의 큰 발걸음을 내딛었다.

동안교회 미술인선교부는 2일 아동미술대회 및 이벤트를 개최하여 300명의 넘는 아이들과 부모들을 초청하여 이들을 섬기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그림대회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작품을 공모했으며, 특히 그림의 소재를 ‘동대문구 지역’으로 선정했다. 주최 측은 “코로나 기간 집에 갇혀 아이들이 힘들어 하는 모습을 봤었고, 지역의 문화적 생태계나 인프라가 부족해 아이들이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놀이 문화가 적었기에 이런 부분들을 통해 지역을 섬기고 복음이 들어갈 수 있는 통로가 되기를 소망하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했다.

동안교회의 갤러리인 로뎀갤러리의 제1회 아동미술대회는 7월과 8월 5주에 걸쳐 작품을 접수했다. 5명의 심사위원들의 심사를 걸쳐 지난달 20일 입상작을 발표했으며 2일 시상식과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아트 체험 행사들이 열러 부모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뿐만 아니라 입상작들은 24일까지 동안교회의 로뎀갤러리에 전시할 예정이다.

원래는 교회 근처의 아이들에게 작은 규모로 행사를 개최해 진행할 생각이었지만, 의도와 상관없이 행사의 규모가 더욱 확장됐다고 한다.

아트체험행사에 참가한 한 학생이 그림 그리기에 몰두하고 있다. ©이상진 기자

미술인선교의 부원들은 “우리들의 적은 인원으로 감당하기는 어려웠던 일이었다. 힘든 시간이었지만 하나님의 함께하심이 있었던 것 같다. 믿지 않는 지역 주민들이 이를 통해 복음으로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담임목사인 김형준 목사의 목회철학에 따라 동안교회는 공동체의 신앙이 교회에 갇히는 것이 아니라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지역과 이웃을 섬기는 사역들을 이어왔으며, 이번 아동미술대회도 이런 맥락에서 이뤄졌다.

2일 오전 동안교회의 중예배당을 가득 메운 동대문구 지역의 아이들과 부모들이 동안교회 측에서 준비한 아이들의 공연과 대회에 입상한 아이들의 미술전시 관람으로 이어졌으며, 아이들을 위해 준비된 페이스 페인팅, 캐리커쳐, 머그컵 만들기, 버튼 뱃지 만들기, 캘리그래피, 매직 키링 만들기 등 다채로운 아트 체험 이벤트들에 참여했다.

심사위원장 구지승 교수는 이번 ‘공모전’에 대해 “어린이들의 생각과 표현력에 순수성이 있었다. 대개는 공모전을 심사하다 보면, 어른 흉내도 내고 때로는 어른들이 도와주기도 한다. 그런데 교회 행사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아주 순수한 그림들이 눈에 보였다. 이런 부분들이 공모전에 아주 특이한 부분인 것 같다. 보기드문 어린이들의 순수성이 두드려져 참 기쁜 시간이었다”고 했다.

로댐 갤러리의 큐레이터 김준영 권사는 “아이들이 이런 대회를 통해 교회를 경험하고 좋은 마음들을 친구와 지인들에 전해 앞으로 대회가 더욱 확장되면 좋겠다. 또한 그림들이 너무 좋았다. 그래서 심사도 조심스러웠다. 그리고 심사에 대해서도 참가자들이 잘 받아주셔서 감사했다. 아이들이 이를 누리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봐서 너무 기뻤다. 믿지 않는 지역교회 아이들이 교회에 발을 들였다는 것만 해도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전시회장에서 전시된 자신의 그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아이들. ©이상진 기자

미술인선교부 담당 권지용 목사는 “코로나로 많이 침체되어 있고 위축된 동대문구 아이들에게 어떻게 격려하고 힘을 줄 수 있을까를 당회원 장로님들과 미술인선교부원들과 나눴었다. 장로님들께서는 지원을 약속하셨고, 선교부원들은 재능기부로 함께 섬기는 것으로 마음이 모아졌다”고 했다.

이어 “230점 정도의 작품이 접수됐다. 생각지도 못하게 주변 초등학교 학생들이 많이 참여해 주셨다. 동대문구에 있는 거의 모든 단체에 공문을 발송했고, 미술선교부원 한분, 한분이 자신의 생활환경 반경에 있는 곳에 이를 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셨고, 또 일정 비용을 제공해서 홍보하는 노력과 수고도 있었다. 맘카페 같은 곳을 포함해 정말 다양한 곳에서 많은 노력을 했다”고 했다.

권 목사는 “사정으로 인해 참여하지 못했던 아이들이 조금 있어서 조금 아쉬웠다. 그런데 전반적으로 너무 자연스럽게 흘러가서 좋았다. 또한 우리들의 노력과 수고를 어떻게 아셨는지, 동대문구청장님께서 먼저 구청장상을 주시겠다고 의사를 밝히셨다”고 했다.

그는 “이번 행사 뿐만 아니라 동안교회는 성탄절 ‘사랑의 쌀’ 행사 등을 비롯해 여러 행사를 통해 지역사회를 섬기고 있었다. 올해는 제1회 문화예술 행사이지만 앞으로 동대문구와 협력해서 지역사회를 더욱 섬기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별히 동안교회의 소식을 듣고 흔쾌히 시상식에 참여한 동대문구청장은 시상식에 참여하여 “나는 이 지역 근처의 답십리 초등학교 출신이다. 나도 어렸을 때, 미술대회에서 조그만한 상을 받은 적이 있다. 평생 기억에 남는다. 이번 주제는 동네 이야기를 주제로 그렸다. 친구들, 하늘, 주변의 건물들을 그렸다. 이것은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동안교회가 여러가지로 동대문구와 함께 사회약자를 돌보는 사업을 통해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흘려 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대회의 실무를 이끌었던 박나영 집사는 행사 현장에서 진행 소감을 밝히며 “시작할 때도 하나님이 시작하신 것 같다. 우리 미술인선교회는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아니다. 먼지 같은 우리에게 주님의 마음을 주셔서 이를 섬기게 하신 것 같다. 작년 가을에 ‘우리가 이것을 감당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이 일이 어떻게 진행될지 아무도 몰랐다. 우리는 다만 기도할 뿐이었고, 한 걸음씩 순종할 뿐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우리 선교부의 지도자분들이 그 가운데 동일한 감동을 받으셔서 이것이 진행된 것 같다. 행정적인 부분들이나 진행되는 일들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그러나 1회를 진행해 보면서 이를 위한 노하우나 매뉴얼들이 생기는 것 같다. 또한 성령님께서 그 가운데서 우리에게 인도하시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팝콘과 솜사탕을 즐기며 젊은 부모들과 아이들이 아트체험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아래는 스티커 체험 부스. ©이상진 기자

박 집사는 “실제 이를 위해 지역들을 직접 찾아가며 눈물도 흘리고 온몸이 땀에 젖고 발바닥에 불이 나게 돌아다녔지만 이것이 다 감사로 남는 것 같다. 특히 임박한 2달 동안 성령님이 주신 말씀이 많고, 간증들이 많다”며 “참가한 모든 아이들이 모두 가능한 상을 받고 이 갤러리에서 시간을 더욱 누리기를 원한다. 올해는 제한된 여건에서 행사 조금 힘들었지만 내년에는 이를 더욱 보완해서 가능한 많은 아이들이 함께 누리기를 원한다”고 했다.

이어 “아이들이 너무 잘 따라 주어서 덕분에 행사가 안전하게 치러진 것 같다. 이 행사 가운데 하나님의 따듯한 온기가 느껴지는 것 같았다. 또한 이 행사의 스태프로 섬긴 성도님들이 너무 아름답게 기꺼이 섬겨주셨다. 아마 아이들과 이번 대회에 참가한 믿지 않는 분들도 이를 느끼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쉽지만은 았았다"고 솔직히 말하는 미술인선교회원들. 진행 스탭들과 함께  행사가 끝나고 함께 식사를 하며 대화하고 있다. ©이상진 기자

#동안교회 #미술선교 #아동미술대회 #아동미술선교 #로댐갤러리 #동대문구문화선교사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