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4명중 1명, 새 휴대전화 '1년도 안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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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IT부 = 박대웅 기자
KT경제경영연구소 보고서…OECD 중 '교체주기' 가장 빨라
남녀가 스마트폰을 통해 화상전화를 한고 있다.   ©(자료사진) = 기사내용과 관계 없음.

한국인 4명 중 1명 이상이 휴대전화 단말기를 구입한 뒤 1년도 안 돼 새것으로 바꾸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KT경제경영연구소의 '이동통신시장 선진화를 위한 정책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가입자 중 1년 이내에 약정을 해지하고 단말을 교체하는 사람은 연간 1500만명에 이르며, 이는 전체 가입자의 28.0%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연간 국내에서 판매되는 휴대전화의 수는 2500만대 수준인데, 이 중 60%가 새 휴대전화를 바꾼지 1년 이내에 다시 새 것으로 바꾸는 셈이다.

이는 연구소가 메릴린치증권의 글로벌웰스매니지먼트(GWM)의 자료의 분석해 추정치한 결과다.

특히 보고서는 한국의 '1년내 휴대전화 교체율'(28.0%)은 한국과 휴대전화 보급 정도가 비슷한 일본의 9.2%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OECD 주요국가의 1년내 휴대전화 교체율은 영국 27.1%로 한국 다음 높았고, 이어 독일 23.4%, 캐나다 18.6%, 미국 17.6%, 호주 16.6%, 스웨덴 14.5% 등이었다. 이들 국가와 일본 등 비교 대상인 7개국의 평균은 18.1%로 한국보다 9.9%포인트 낮았다.

이처럼 한국의 단말기 교체가 빠른 것은 이동통신 시장의 과도한 마케팅비가 단말기 가격 구조를 왜곡해서 불필요한 단말기 교체를 유도했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한편, 한국은 단말기 교체가 많은 만큼 한 이동통신사에서 다른 이동통신사로 옮기는 번호이동(MNP) 건수도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보고서는 메릴린치와 OECD의 자료를 인용해 한국의 연간 번호이동 건수가 2004년 294만건에서 2012년 1260만건으로 4.3배 증가해, 전체 가입자의 23.0%를 기록했다. 이는 OECD 주요국 평균인 5.0%보다 5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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