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났는지, 불편한지, 정확히 알고 있는지. 자신의 모습임에도 확신할 수 없었던 적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자신과 남을 속이는 삶이 만연한 세상에서 감정과 내면을 알아차리는 것은 쉽지 않다. 이에 심리상담사인 최재원 작가는 크리스천들에게 ‘정직함을 훈련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상담을 진행하며 보고 들은 경험을 바탕으로, 하나님과의 깊은 교감을 통해 깨달은 자신의 믿음과 지혜를 전달하며 이 책을 읽는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건네고자 한다.
저자는 책 속에서 “세상을 사는 사람들은 자신을 증명하려 애를 쓰며, 어느 정도 사실에 기반했든 아니든 스스로를 자랑하려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멈추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며, 심지어 인생의 바닥을 경험하며 스스로를 낮출 것 같은 노숙자 분들조차 술을 마시며 이야기하는 것을 들어보면, 자랑을 벗어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사람들이 강을 거슬러 헤엄을 쳐본 적이 없다면, 그것이 얼마나 무모한 것인지 알 수 없듯, 스스로 자랑을 멈추려고 몸부림쳐 본 적이 없다면 또한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스스로 알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만일 우리 안에서 조용하게 일어나는 육의 생각을 분별하지 못한다면, 이 생각이 우리의 마음을 어떻게 바꾸어 가는지 더더욱 알아차리기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만일 육의 생각을 정확히 구분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쉽게 그것을 멈출 수 있는지에 놀라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육의 생각을 분별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 우리가 얼마나 미숙한지 아는 것조차 참으로 어려운 일이며, 때로는 좀 더 세련된 육의 생각을 영의 생각으로 착각하며 살아가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나 육의 생각을 분별하는 것은 내면의 정직함을 통해 많은 훈련이 필요한 것이며, 난해한 부분이 많아 여기서 자세히 다루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그는 “지금은 이미 퇴물이 되어 보기조차 힘들어졌지만 내가 대학교를 다닐 때만 해도 일반 서민들에게 라디오가 달린 카세트 플레이어는 TV를 제외하고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도구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나는 이 카세트플레이어를 떠올리면서 ‘만약 내가 한 번도 사용한 적이 없는 카세트플레이어라면, 나는 내가 무엇인지 스스로 알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내가 나의 재질을 분석하고 내 속에 있는 부품을 관찰할 수 있고 오랜 시간 연구하여 각 부품의 기능을 대략 이해하게 되었고, 깊은 통찰 속에서 내가 소리를 만드는 기능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나는 무엇일까 하는 질문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여전히 나는 나의 존재의 목적에 대하여 혼란스럽고 ‘그래서 난 무엇이란 말인가’란 질문을 멈추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