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획일성

이성희 연동교회 담임목사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이해할 수 없는 한국문화가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많은 외국인들이 가장 이해할 수 없는 한국문화로 응답자의 48%가 '똑같은 스타일의 성형문화'를 제일로 꼽았습니다. 성형이 우리나라만큼 일반화되지 않고 개성을 중시하는 외국인들의 눈에는 한 결 같이 오뚝한 코와 갸름한 턱을 가져 비슷비슷한 얼굴로 성형하는 여성들이 이해하기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 다음으로 많은 27%의 외국인 관광객들이 '화장실에 비치된 휴지통'이 이해할 수 없는 한국문화라고 하였습니다. 공중화장실에 휴지통을 두는 나라는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부 남미 국가뿐입니다.

성경이 우리에게 가르치는 것은 '하나 됨'(unity)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우리에게 '획일성" 즉 '같아짐'(uniformity)를 강요합니다. '야베스의 기도'의 작가 브루스 윌킨슨은 '꿈을 주시는 분'이란 책에서 "당신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어졌다. 이 세상에서 당신과 똑같은 사람은 오직 당신뿐이다. 그 누구도 당신의 꿈을 대신 이룰 수 없다"고 합니다. 지구상에 70억 명이 살고 있지만 세상에서 나와 같은 사람은 나밖에 없습니다. 모든 개체가 다 다르게 생겼지만 모두다 하나님의 형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은 다 다르게 지어졌습니다. 어떤 사람도 나와 같은 사람을 복제할 수 없습니다. 모든 사람을 획일화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를 다르게 지으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같아지라고 하실 리가 없습니다. 단지 우리가 다르기 때문에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일치'는 다른 사람들과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바울은 "우리가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다 한 성령으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고 또 다 한 성령을 마시게 하셨느니라"고 합니다. 성령은 모든 인류와 민족을 하나 되게 하시는 영입니다. 각기 다른 인격, 배경, 인종, 성격, 취향을 가지고 있지만 다르게 하신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그래서 다르게 만드신 하나님은 획일성이 아닌 하나 됨을 원하십니다. 하나 됨은 성령이 하시는 일입니다. 이 세상에 많은 교회가 있지만 교회가 하나인 것을 고백하는 까닭은 성령이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에 많은 사람이 있지만 모든 사람이 하나이고, 하나인 것을 고백하는 까닭은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을 다 다르게 만드시고, 다른 것 때문에 기뻐하시고 영광을 받으십니다. 하나님은 나를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모습으로 태어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는 다른 사람과 똑 같을 필요도 없고 이유도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나에게만 주신 나의 모습을 자랑스럽고 감사하게 보존하는 것이 획일성을 버리고 하나 됨을 이룰 수 있게 할 것입니다.

샬롬.

2013 년 6월 16일

이성희 목사ㅣ연동교회 담임

※ 이 글은 연동교회 홈페이지에 게제 된 글입니다. ☞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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