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기도] 사랑과 용서와 자비를 주소서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무전유죄(無錢有罪), 유전무죄(有錢無罪)라고 합니다. 세상이 정의롭지 못합니다. 이 땅이 정의가 가득한 나라가 되게 하옵소서. 둘째 아들은 아버지에게 재산 중 자신의 몫을 미리 달라고 했습니다. 재산을 받은 자식은 방탕하게 살았습니다.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정말 빨리 망했습니다. “그 땅에서 오래 살지 못하고, 반드시 망할 것입니다.”(신4:26). 죄의 결과는 사망입니다. 때로는 죄가 달콤해 보이기도 합니다. 마귀가 유혹하면 눈이 어두워지고 감각이 둔해집니다. 나도 모르게 빨려 들어갑니다. 그러나 정의롭지 못한 결과로 반드시 망할 것입니다. 금방 망할 것이라고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죄를 통해 깨닫기도 합니다. 죄 때문에 아픔을 경험하고 스스로 깨닫습니다. 둘째 아들도 스스로 돌이켰습니다. 스스로 깨달아야 합니다. 실수를 통해 배운다면 실수마저도 큰 복입니다. 깨닫지 못하면 끝장입니다. 하나님께서 경고하시고 말씀하시고 권고하실 때 귀를 기울여 듣고 돌아서게 하옵소서. 아버지는 잘못한 아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십니다. 이것이 사랑으로 가득 찬 하나님의 심정입니다. 부족하고 죄를 범해서 신발조차 신지 못한 아들같이 되었어도, 끌어안아주시고 사랑으로 품고 기뻐하실 것입니다. 살진 송아지를 끌어내다가 잡아라. 우리가 먹고 즐기자. 내가 잃었다가 되찾았다. 아버지의 부르짖음은 참사랑의 부르짖음입니다. 못난 저를 위한 외침이십니다.

정의와 함께 사랑과 용서와 자비를 주옵소서. 평화를 주옵소서.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하신 기도를 기억하게 하옵소서. 아버지, 저 사람들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저 사람들은 자기네가 무슨 일을 하는지를 알지 못합니다. 예수님은 용서하셨습니다. 정의는 저 자신에게 행하게 하옵소서. 저에게 엄격하게 하고 다른 사람에게는 사랑을 베풀게 하옵소서. 사랑은 사람을 살립니다. “그 큰 사랑 내 맘속에 충만하게 비칠 때에 찬송하네.” 둘째 아들이 돌아왔을 때 잔치를 베푼 아버지의 사랑이 저의 가슴에 있게 하옵소서. 이런 사랑을 잘 배우고 익혀서 저 자신을 향해 정의롭고 다른 사람에게는 사랑을 베푸는 하나님의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사랑이 반드시 이깁니다.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293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기도시집 香〉, 〈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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