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치유상담] 자아는 뇌의 연접부인 시냅스이다

오피니언·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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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매남 박사의 당신의 뇌는 안녕하십니까

“마음(네페쉬)의 고통은 자기(레브, oneself)가 알고 마음의 즐거움은 타인이 참여하지 못하느니라” -잠 14:10

뇌 안에는 수많은 신경세포인 뉴런(Neuron)이 있다. 이 뉴런과 뉴런 사이의 연접부를 시냅스(synapse)라 부르고 있다. 이 시냅스는 정보의 흐름과 저장을 이루는 주 통로이다. 뇌가 하는 대부분의 일은 뉴런과 뉴런 사이의 시냅스 전달과 과거에 시냅스를 걸쳐간 암호화된 정보의 교환을 수행하는 것이다. 미국의 저명한 뇌 과학자인 조지프 르두 박사는 “자아는 곧 시냅스”라고 단언하였다.

자아는 나의 모습이요, 인격의 주체요, 정체성의 주체이기도 하다. 나의 원래 모습은 어떤 시냅스를 갖고 있느냐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다. 자아와 성격, 인격이 개인마다 서로 다른 것은 각자의 뇌에 들어 있는 시냅스의 조화가 다르기 때문이다. 자아를 구성하는 중요한 시스템에는 3가지가 있다. 그건 바로 인지시스템, 감정시스템, 동기시스템이다.

인지시스템은 전전두엽(prefrontal cortex, 빨간색 영역)의 기능이며, 본능시스템은 번연계(limbic system, 자주색 영역)의 기능이다. ©위키미디어

인지시스템은 전전두엽의 기능이다. 계산하고 이해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사리를 분별하는 기능이다. 행동을 주시하고 감독하고 지시하고 집중시키는 기능이다. 시간을 관리하고 충동을 조절하고 계획하는 기능이다. 계획하고 조직화하고 타인과의 의사소통을 하는 능력이다. 목표를 설정하고 목표를 집행하는 기능이다. 말하기 전에, 행동하기 전에 생각하도록 하는 기능이 바로 인지시스템이다. 행복이나 슬픔, 기쁨과 사랑 같은 정서를 느끼고 표현하고 주의 집중하는 시스템이다. 인지시스템은 의식적이요, 표현하는 시스템이다.

그런데 감정시스템과 동기시스템은 암묵적이요, 본능적이다. 암묵적인 것은 숨어 있어서 노출되기 어려운 것이다. 그래서 표현되지 않는다. 그리고 본능적이기 때문에 통제되기 어렵다. 성의 본능이 바로 그런 것이다. 가까운 사람이 사망했거나 사랑하는 연인과 이별하는 상황에 처해 있게 되면 우리는 슬픔을 참지 못하고 울게 된다. 아무리 참으려고 해도 안 된다. 반대로 TV에 나오는 개그콘서트를 보면 저절로 웃음이 터져 나오는 것이다.

본능시스템은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조절하기 힘든 것이다. 원시적인 뇌가 있는데, 이는 배고픔, 맥박, 호흡과 같은 기초적인 신체기능과 생존, 본능과 같은 것을 담당한다. 바로 이 원시적인 뇌가 포유동물의 뇌라고 부르는 변연계이다. 이 변연계가 본능의 뇌요, 감정과 기억의 뇌요, 유대관계 역할을 하는 뇌요, 동기와 충동(Drive)의 뇌요, 수면, 식욕과 관계하는 뇌인 것이다.

자아를 온전하게 유지하려면 인지, 감정, 동기 시스템이 균형 있게 유지되고, 시냅스를 통한 긴밀한 연결로 잘 통제되어야 한다. 온전한 자아를 위해서는 풍성한 환경과 경험 중요하다. ©pxhere

최근에 와서 중2병이란 말이 성행하고 있다. 예전에는 고3병이란 말이 유행하였다. 본능의 뇌요, 감정의 뇌인 변연계가 10~11세쯤이면 완성된다. 그런데 이성의 뇌인 전전두엽은 빠르면 18세, 늦으면 25세쯤에야 비로소 완성된다. 그래서 감정의 뇌인 변연계가 소년기부터 청소년 초기에는 지배를 하게 된다. 그래서 충동적인 행동을 많이 하게 되고, 따라서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본능적인 감정시스템을 인지시스템이 통제하지 못 하는 것이다. 원래 감정을 완벽하게 통제하는 인간이 되기는 어렵다. 아무리 제대로 판단하는 인지시스템을 갖고 있어도 우리의 감정을 제대로 통제 못 하는 경우는 항상 있기 마련이다.

자아를 구성하는 동기시스템은 우리가 무엇을 하고 싶다는 것을 만들어 내는 시스템으로, 이것 역시 통제하기가 어렵다. 정말 무언가를 열심히 하겠다는 큰 의욕이 생기면 옆에서 아무리 말려도 어쩔 수 없다. 내가 아는 분 중에 동경제대를 나오시고 자기 동료들은 모두 훌륭한 각료들이 많이 있는데, 이분은 시골 고향에 내려와 발명품만 만들어 내다가 결국은 폐인이 된 분이 있다. 또 어떤 훌륭한 아버지는 아들이 제빵 기술을 배워서 제과점을 하려는 것을 말릴 수 없어서, 프랑스에서 제빵 기술을 배워오게 하여 제과점을 잘 운영하게 된 사례도 있다. 아버지는 판사인데 아들이 노래하겠다고 너무 떼를 써서, 결국 가수로 데뷔해 훌륭한 가수가 된 사람도 있다. 열정 있는 아버지 밑에 아들은 매일 방문을 닫아 놓고 방구석에서 컴퓨터만 하니 속이 타서 장차 뭐가 될까 염려했는데, 나중에 훌륭한 컴퓨터 디자이너가 된 경우도 있다. 어쩌다가 컴퓨터 게임에 깊게 빠지면 헤어 나오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인지, 감정, 동기라는 세 가지 시스템이 시냅스로 연결되어 있지만, 서로 통제가 잘 안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래서 해선 안 되는 엉뚱하고 어처구니없는 일을 하기도 한다. 인간의 실수가 바로 여기서 나오는 것이다. 감정시스템이 잘못되면 우울증이나 불안증세가 생기는 것이다. 동기시스템이 잘못되면 술, 담배, 마약뿐만 아니라 게임 등에 쉽게 중독이 되는 것이다. 인지시스템이 잘못되면 정신이 잘 통제되지 않아 반사회성 인격장애, 정신분열증, ADHD 등과 같은 정신장애에 걸리게 되는 것이다. 정신적인 판단능력이 부족해져서 엉뚱한 생각을 하게 되고 과대망상에 빠지거나 환청이 들리게 된다.

손매남 박사

자아를 온전하게 유지하기 위해서 이 세 가지 시스템을 적절하고 균형 있게 잘 유지하여야 한다. 그리고 시냅스를 통한 긴밀한 연결로써 잘 통제되어야 한다. 온전한 자아를 위해 풍성한 환경과 경험이 중요하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코로 냄새를 맡으며, 입으로 먹고, 머리로 생각하고, 촉각을 위해 만지고 뛰놀며 성장하는 사람이 시냅스의 기능을 온전하게 만들어 낸다. 물론 건강한 유전을 위해 해로운 음식이나 나쁜 환경을 피해야 한다.

손매남 박사
한국상담개발원 원장
경기대 뇌심리상담전문연구원 원장
美 코헨대학교 국제총장
국제뇌치유상담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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