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군은 우리나라에서 개신교 복음화율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전국평균의 2배에 이르는 35% 복음화율을 자랑한다.
이런 신안군이 증도(曾島, 복음화율 80%)에 한국을 대표할 '기독교 미술관'을 세우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증도면 우전리 짱뚱어다리 인근에 '(가칭) 골고다 기독교 미술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17일 신안군에 따르면 이 미술관은 2900㎡ 부지에 990㎡, 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된다. 1층에는 성화와 조각등 기독교 미술작품이, 2층에는 일반 미술작품으로 각각 채워진다.
'천국의 섬'으로 불리는 증도는 신안의 수많은 섬에 교회를 세우고 복음을 전하다 순교한 문준경(1891∼1950) 전도사의 순교지로 유명하다. 문 전도사는 한국기독교 역사상 첫 여성순교자다.
이 때문에 매년 기독교 성결교단을 비롯한 개신교의 수많은 교회 성도들이 이곳을 찾고 있는데, 마침 지난달 '문준경 전도사 순교기념관'도 문을 열었다.
신안군은 이달 28일까지 미술관 설계 공모를 받아 다음달 5일 심사위원회를 통해 당선작을 선정·발표할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골고다 기독교 미술관을 건립해 내년 상반기 중으로 개관할 예정이라고 신안군은 밝혔다.
신안군 문화관광과 박용신 계장은 "성화와 조각 등 기독교 미술품들을 우선 '순수 기증 미술품'으로 채울 계획이다"면서 "기증자들의 숭고한 뜻을 모아 미술관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신안군은 이를 위해 오는 19일 목포기독교연합회와 미술품수집 및 기증협약식을 맺고 전국 각 교단 및 목회자들에게 같은 뜻을 알려 기증 미술품을 수집할 방침이다.
순교자의 고귀한 희생의 터 위에 그 의미를 기리는 미술관이 세워지는 만큼 복음의 의미를 되새기는 장소가 되길 기대해 본다.
한편, 1004개의 섬들로 이루어진 신안군의 많은 섬들 중 하나인 증도는 '슬로시티', '보물섬', '금연의 섬', '자전거의 섬' 등 여러 이름들로 알려졌으며, 2009년 육지와 이어진 후 연간 100만명이 찾는 새로운 휴양관광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