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룰 메이커 우뚝" vs 야 "외교 먹이감 됐다"

한미일 정상회의… 여야 상반된 반응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에 위치한 미국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 공동기자회견을 마친 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함께 단상을 내려가고 있다. ©뉴시스

여야는 20일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 결과에 대해 상반된 반응을 내놨다. 국민의힘은 3국 협력을 한 단계 격상시킨 전환점으로 '글로벌 중추국'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호평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국익의 실체가 없는 들러리 외교만 보였다고 혹평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번 한미일 3국의 캠프데이비드 회의를 통해 대한민국이 이제 국제사회에서 종속적인 '룰 테이커'가 아니라 자주적인 '룰 메이커'로 우뚝 서는 결실을 얻었다"고 적었다.

김 대표는 전임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말로는 '한반도 운전자'가 되겠다고 장담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운전자는커녕 탑승객 대우조차 못 받던 부끄러운 일은 이제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대한민국은 당당한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세계 열강의 각축장에서 주도적으로 한반도 평화를 지킬 것"이라며 "세계경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그룹의 일원으로 미래 기술·경제시장의 주역으로 활약할 공간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자유만 외치던 윤석열 대통령은 '대중국 압박의 최전선에 서라'는 숙제만 받고 국익에는 입도 뻥끗 못 하고 돌아왔다"고 평가 절하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선진국 대열에 선 대한민국이 언제부터 이렇게 외교의 먹잇감이 됐느냐"며 "누구를 위한 협력 강화이고, 대한민국은 무엇을 얻었나. 윤석열 대통령의 퍼주기 외교에 할 말을 잃는다"고 혀를 찼다.

이어 "미국의 확장억제 정책을 맹종한 윤석열 정부의 외교로 대한민국에 돌아온 결과는 수출 감소와 경제위기뿐"이라며 "중국 때리기에 열중하면서 대중국 수출은 회복될 기회를 찾기 어렵게 됐고, 미국이 반도체·배터리라는 미래 먹거리를 빼앗아 가는데 받은 것은 전무하다"고 지적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은 후쿠시마 핵 오염수 투기에 대한 국민의 우려에도 지난 한일 정상회담에서 의제로 다루지 못했다"며 "오히려 정부·여당이 비공식으로 조기 방출을 요청했다는 사실이 일본 언론의 보도로 드러나기까지 했다. 대체 어느 나라 정부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라고 주장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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