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세계 인도주의의 날을 맞아 국내외에서 활동 중인 인도주의 전문가와 함께 아동권리를 지키기 위한 인도적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한다고 최근 밝혔다.
인도주의란 인간의 존엄성을 최고의 가치로 여겨 인종이나 국적, 종교와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행복한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말한다. 인도주의 활동가는 재난이나 재해 등 많은 이들의 건강과 안전이 위협받는 인도적 위기 상황에서, 인명을 구조하고 의료서비스와 구호물을 제공하는 긴급구호를 포함해, 아동의 교육과 정신건강, 피해지역의 재건과 재난 예방을 위한 모든 과정을 지원한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 2022년 30개 회원국과 함께 약 2억 1천만 달러, 한화로 약 2,661억 3,300만 원 규모의 인도적지원 기금을 조성했으며, 이중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약 471만 달러, 한화로 약 62억 8,207만 원을 기여했다. 인도적지원 기금은 재난이 발생했을 때 빠르고 효과적으로 재난에 대응할 수 있도록 사전에 확보하는 구호자금으로, 지난해 우크라이나-러시아의 전쟁으로 인한 폴란드, 루마니아 등 인접 국가의 난민 대응을 포함해 아프가니스탄, 소말리아, 예멘, 에티오피아, 시리아, 콩고민주공화국, 나이지리아에서 가뭄과 홍수, 지진, 분쟁, 기아 위기 등 복합위기를 겪고 있는 아동과 가족 16,522,203명을 지원했다.
특히 세이브더칠드런은 재난, 재해, 분쟁 속에서도 아동의 교육권을 지킬 수 있도록 지원하는 유엔 인도적지원 교육 클러스터를 주도하고 있다. 우간다에서 높은 빈곤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동부 카라모자 지역을 중심으로 교육통합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세이브더칠드런 국제사업2팀 최유경 팀장은 "카라모자 지역은 극심한 날씨로 인한 가뭄과 경제위기, 코로나19, 무장 갱단의 공격으로 인해 50만 명 이상이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며, "지역 내 아동의 비율이 84%로 높으나 절반에 가까운 가정이 기초적인 생계유지가 어려워 아동의 교육보다 노동이 우선시 되고 있다. 특히 이 지역은 정부의 지원 수준이 매우 낮은 지역으로, 아동이 질 높은 교육을 받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우간다에서의 교육통합사업은 지난 15년 간 우간다에서 교육사업을 진행한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의 전문성을 살려, 취약한 아동에게 기초 교육의 평등한 기회를 보장했으며, 현지 기후에 적합한 농업기술을 전수해 텃밭을 운영함으로써 학교 급식을 지원하고 지역사회의 식량 자급자족을 돕는 등 역량 강화에 기여했다. 해당 사업은 지난해부터 오는 2025년까지 아동 13,513명을 포함해 총 33,513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태풍이나 홍수, 가뭄,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는 기후위기와 맞물려 만성적 위기로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열대성 태풍으로 인한 폭우와 홍수의 위험이 높은 인도네시아는 기후리스크 순위가 전 세계 35개국 중 12위로, 기후위기가 공중보건의 위기, 건강 불평등으로 이어져 아동과 취약계층의 건강권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환경오염 캠페인을 이끌고 있는 세이브더칠드런 국제사업3팀 배지연 대리는 "“매년 34만 6천 톤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바다로 배출하고 있는 인도네시아는 중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해양 플라스틱 폐기물 배출량이 많다”며 “환경오염 문제는 아동권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오염된 지구에서 살아갈 미래 세대는 결국 아동과 청소년이기 때문에, 인도네시아 아동이 기후변화를 주제로 대중의 인식을 개선하고 재활용 실천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직접 기획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세이브더칠드런은 5년간 2,700만 달러, 한화로 약 360억 원 규모의 ‘인도네시아 보건 시스템의 기후 복원력 강화사업’ 기획을 주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서자바 주와 동누사틍가라 주의 마을 80곳에서 아동을 포함해 총 61만 명을 대상으로 기후 문해력 증진 교육과 지역 주민과 함께 마을 단위의 기후변화 적응 활동을 펼치며, 기후 재난 예·경보 시스템을 늘리고, 기후 위험 정보에 입각한 보건의료 시스템을 마련해 감염성 질환이나 영양실조, 피부병, 매개체 감염질환 및 수인성 설사 질환의 예방과 조기 치료를 도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