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 아이 구하고 하반신마비…'선한 사마리아인' 병원비 걱정에 신음

미주·중남미
신디김 기자
안타까운 소식에 지인들 페이스북 통해 모금
물에 빠진 4살 여자아이를 구하고 하반신 마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마이크 패터슨(오른쪽) 씨와 그의 9살 배기아들 '콜'(Cole)   ©페이스북 Friends Of Mike Patterson

물에 휩쓸린 4살 배기 여자아이를 구하고 가슴 아래 하반신 마비를 겪고 있는 '선한 사마리아인'의 가족이 보험이 없어 수 만 달러에 달하는 병원비 걱정에 잠겨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현지 지역언론에 따르면 미국 조지아주(州) 롬(Rome city)에 사는 마이클 패터슨(Michael Patterson·43) 씨는 지난 8일(현지시간) 유할리 크릭 근처에서 놀던 자비아 존스 양이 물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것을 보자마자 지체 없이 물에 뛰어 들었다. 관련 현지 뉴스☞ 바로가기

자비아의 엄마인 칼리사 존스 씨는 떠내려 가는 딸을 보며 '저 아이를 잡아 주세요. 누군가 살려 주세요!'라고 소리 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 순간 너무 끔찍했어요. 아이는 물 속에 잠겼어요. 소리조차 지르지 못했지요. 머리 밖에는 보이지 않았어요"라고 당시를 회상한 존스 씨는 "하나님께서 그를 보내셨다고 생각해요. 그는 순식간에 뛰어 들어 아이를 잡았어요. 그런데 마지막 3분 정도, 얼굴을 물로 향한 채 나오지 못했어요"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 모든 장면을 지켜보고 있던 패터슨 씨의 10살 아들은 아버지가 깨어나지 않자 패닉 상태에 빠졌고, 구급차량이 출동해 응급조치를 하는 과정을 지켜봤다. 마이클 패터슨 씨는 레드몬드 메디컬 센터로 실려 가 집중 치료를 받아 생명은 건졌지만 여전히 심각한 상황으로 가슴 아래는 마비된 상태다.

패터슨 씨의 가족들은 얼마가 나올지 모르는 병원비 때문에 다시 한번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얼마 전 공사장 일을 새로 시작한 그에게 아직 건강보험이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패터슨 씨의 아버지 역시 말기암으로 투병 중이다.

패터슨 씨의 어머니 비키 존스 씨는 "기도하고 기도하며 믿음을 가져봅니다. 그게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마이클 패터슨 씨의 지인들은 그를 돕기 위해 페이스북 페이지(Friends Of Mike Patterson)를 개설해 기도와 모금을 받고 있다.

#선한사마리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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