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이스카우트의 동성애자 수용정책에 대해 강력히 반발해 온 남침례회(SBC)가 총회에서 공식적인 반대를 표명했다.
12일(현지시간) 열린 SBC총회에서 이 주제에 관해 발언권을 얻은 웨스 테일러 목사는 "동성애는 스카우트 활동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며, 이번 결정은 매우 실망스럽다"고 피력하며 "보이스카우트는 그것이 설립된 정신적 기초로부터 멀어져 가고 있으며 이 결정은 동성애를 더욱 광범위하게 수용하는 관문이 될 것"이라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날 표결에 앞서서는 동성애 정책에 옹호하는 목회자의 발언 시간도 있었다.
찰리 데일 목사는 "보이스카우트는 소년들 간의 성적 접촉에 대해서 반대한다고 밝혔다. 나는 그들이 동성애를 용인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한 뒤 "이 표결은 주님의 의도에 맞지 않다. 우리는 성경이 말하는 사랑을 보여 주고 전해 주자"고 주장했다.
결국 표결 결과 프레드 루터 총회장은 '공식적 반대'가 통과됐음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남치례 교단은 소속 교회들에 '보이스카우트 참여 금지'를 권고하고 교회 내의 청소년 모임에 참여할 것을 제안하기로 했다.
이 같은 결정에 대해 남침례회 한 목회자는 "우리교회 청소년 모임 역시 동성애 금지에 관한 조항은 없지 않느냐. 왜 우리는 하지 않으면서 보이스카우트에만 이를 강요하는가"하며 반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남침례회는 개교회 회중의 의사결정권을 존중하는 회중정치적 특성상, 교단의 결정이 소속 교회들에 법적 구속력을 갖진 않는다. 하지만 미국 내에 46000여개 교회, 1600만 성도가 있는 최대의 개신교단이 이런 결정을 내렸다는 점에서 보이스카우트에 적지 않은 압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