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테네시 교회, 女 목회자 금지한 남침례회 탈퇴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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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과거 열렸던 미국 남침례회 총회. ©뱁티스트프레스

미국 테네시의 한 교회가 남침례회(SBC)의 여성 목회 금지와 관련된 의견 불일치로 인해 이 교단을 탈퇴하기로 투표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매주 150여명의 교인이 정기적으로 출석하는 메이빌의 몬테 비스타 침례교회는 최근 SBC 및 테네시 침례회와 제휴를 종료하기로 투표했다.

이 교회는 지난 70년 동안 SBC와 제휴해 왔으며 1990년대부터 보다 진보적인 CBF(Cooperative Baptist Fellowship)와 공식 파트너십을 유지했다.

몬테 비스타 교회의 제리 맨투스 담임목사는 CP와의 인터뷰에서 탈퇴 결정에는 120명 이상의 교인이 만장일치로 투표했다고 말했다.

맨투스 목사는 “지난 1년간 우리는 SBC가 성경해석에 있어 좀 더 좁아지고 있다고 느꼈다”라며 올해 초 SBC 총회에서 투표한 여성이 ‘모든 종류의 목사’로 섬기는 것을 금지하는 헌법 수정안을 언급했다.

제안된 수정안은 지난 6월 대의원 투표에서 약 80% 찬성으로 통과되었지만 교단 조례에 영구적으로 추가되려면 내년 SBC 총회에서 통과되어야 한다.

맨투스 목사는 “‘사역의 평등’은 우리에게 중요한 가치”라며 “우리는 수년 동안 여성을 성임해 왔으며 이는 우리 DNA의 일부일 뿐이다. 그들이 우리를 밀어내기 위해 움직이고 있는 것처럼 느꼈다”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방금 결정을 내렸다. 계속해서 스스로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맨투스 목사는 CP에 “결정 전 교회와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며 “남침례교 총회와 테네시 침례회에 이를 설명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말했다.

몬테 비스타 교회는 CBF와의 제휴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했다. 맨투스 목사는 “우리는 CBF가 수년 동안 우리를 인도해 온 역사적인 침례교 원칙에 더 부합한다고 느꼈다”라고 설명했다.

CP는 테네시 침례회에 연락했으며 대변인은 탈퇴 투표에 대해 교회로부터 공식적인 통지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테네시 침례회 대변인은 “몬테 비스타는 자율적인 지역교회이기 때문에 원하는 누구와도 자유롭게 교제할 수 있고 (테레시 침례회와) SBC에서 물러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 SBC 총회 대의원들은 캘리포니아의 새들백교회가 여성이 교육 목사직을 맡도록 허용했다는 이유로 교단에서 제명하는 것을 지지했다.

SBC의 ‘2000 Baptist Faith and Message’에 따르면 “남성과 여성 모두 복음을 전파하도록 부름을 받았지만 목사의 직분은 성경에 의해 자격을 갖춘 남성으로 제한된다”고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