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기도] 남모르게 숨어서 보시는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세상이 많이 각박해지고 있습니다. 무엇이든지 계산해서 손해가 되는 일은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이유와 조건을 먼저 따집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는 합리적인 것을 넘어섭니다. 죄인이 복을 받는 것을 어떻게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까? 그래서 은혜입니다. 자격 없는 사람이 복을 받습니다.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은혜입니다. 그래도 은혜를 합리적인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믿은 만큼 보상을 받으려 하고 보상을 받지 못하면 믿음 자체가 약하다고 여깁니다. 믿음의 보상도 바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기도의 응답도 지체되지 말아야 하고 봉사의 대가도 바로 나타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손님을 대접하는 것은 그 자체로서 귀한 일입니다. 손님 대접하기를 힘쓰십시오. 바울이 전하는 말씀입니다. 아브라함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천사를 대접하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가진 것이 없고 신분이 낮은 사람보다는 가진 것이 많고 신분이 높은 사람을 대접하고 싶어 합니다. 손님을 대접하고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것이 귀한 일이라고 여기면서도 보답이나 이익을 기대합니다. 대접하고 도와주는 일을 자기 과시를 위해 하지 않게 도와주옵소서. 대가나 보상부터 바라고 나에게 돌아올 이익부터 바라지 않게 하여 주옵소서. 자선을 베풀 때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라. “그리하면, 남모르게 숨어서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마6:4)

무슨 일을 할 때 돌아올 이익부터 생각하지 말게 하옵소서. 위신이나 체면부터 생각하지도 말게 하옵소서. 오직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게 하옵소서. 하나님께 감사하며 은혜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하게 하옵소서. “다 감사드리세 온 맘을 주께 바쳐 그 섭리 놀라워 온 세상 기뻐하네.” 사랑하기에 주고, 존경하기에 수고하고, 나를 희생합니다. 잔치를 베풀 때에는, 가난한 사람들과 지체에 장애가 있는 사람들과 다리 저는 사람들, 눈먼 사람들을 부르겠습니다. 그들이 갚을 수 없기 때문에 부활할 때에 하나님께서 제게 갚아 주실 것입니다. 모든 일과 행동이 하나님께 감사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게 이끌어 주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66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기도시집 香〉, 〈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연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