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예장사회적경제네트워크(상임이사 조용희 목사)가 최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사회적경제를 통한 지역선교 패러다임의 전환’이라는 주제로 사회적경제활성화를 위한 목회자·성도 2023 정책세미나를 개최했다. 행사는 기독교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주관하고, 예장 통합 도농사회처가 협력했다.
이날 정재영 교수(실천신대 종교사회학, 총회자비량목회연구위원)는 ‘자비량목회(이중직)을 통한 지역선교활성화 방안’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정 교수는 “올해 ‘한목협’ 조사에 따르면 목회 만족도가 높지 않고, 목회자의 소명 후회가 30%(3년 전에 비해 8%p 증가), 목회자로서의 부족함이 원인으로 ‘시대 흐름 대응’이 3위로 나타났다”며 “전통적인 목회 패러다임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으며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가나안 성도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며 “이제는 맞춤형 목회를 스스로 개발해야 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 거창한 사명 선언이나 전략적 기획보다, 지역에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통해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재영 교수는 “신앙적 욕구의 다양화와 개인주의적 신앙생활 추구가 탈교회 현상을 확산 시킨다”며 “코로나 상황이 탈교회와 교회의 다양화를 가속화할 것이며, 비제도권 교회가 증가하고, 한국교회의 지형이 크게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또한 “목회자의 역할은 교회 건물 중심의 사역이 아니라 모든 삶의 영역에서 보냄 받은 자로서의 사명을 감당해야 할 것”이라며 “교회 안팎의 제도화된 관행의 극복과 교회 갱신이 필요하다. 그동안 이루지 못한 개혁을 감행할 때”라고 했다.
그는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부설 21세기교회연구소가 100명 이하의 소형교회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30% 정도가 비정기적으로 사례를 받거나 사례를 아예 받지 못한다고 답했다”며 “사례를 받는 경우에도 전체의 56.3%가 연 3천만 원 미만의 사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이어 “방문조사의 특성상 비교적 형편이 나은 교회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임을 감안하면 소형교회 목회자들의 생활이 매우 열악한 상화인 것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전반적인 교회 재정 악화로 소형교회들은 더 어려운 상황이 되지만 큰 교회의 지원을 기대하기도 어렵다”며 “소형교회들은 단순히 대형교회를 모방하기 보다는 작은교회의 특색에 맞는 사역을 개발해야 한다. 새로운 목회에 대한 준비와 사역의 다양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정재영 교수는 “매년 7천여 명의 목회자가 배출되고 있다. 그러나 장로교단에서만 최근 2년 사이에 교인 55만 명이 줄었다. 상당수의 교인이 줄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불균형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했다.
정 교수는 “이중직을 하는 이유에 대해 이중직 목회자에 대한 인식과 실태 조사에 따르면 60%가 ‘어려운 경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중직을 선택한 경우가 많으며, 그 외에 ‘교회에 의존하지 않고 소신껏 목회하고 싶어서’, ‘믿지 않는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 선교적 교회를 하기 위해’, ‘새로운 형태의 목회를 하기 위해’, ‘이중직에 대한 재능·세상 직업의 전문성을 살릴 수 있어서’ 등의 이유가 뒤 따랐다”고 했다.
이어 “목회자 이중직의 유형에는 생계형·자비량형·선교형 이중직이 있다”며 “먼저, 생계형은 오로지 생계 수단으로의 이중직으로, 부모 봉양이나 자녀 교육을 위한 경우다. 무임으로 인한 불가피한 겸직도 포함한다”고 했다.
또 “자비량형은 사례를 교회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직업 활동을 통해 사레비를 충당하는 유형이며, 선교형은 이중직 자체를 선교 활동으로 이해하고, 직업 활동을 통해 선교를 이루는 경우이며, 기관 사역이나 특수 목회도 포함한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그는 “마을공동체운동 참여형 이중직도 있다. 마을 활동가로는 마을 코디네이터, 마을복지 돌봄리더 등이 있으며, 중간지원조직을 중심으로 주민들의 의견을 대표성 있게 지자체에 전달하고, 지자체 사업을 주민들에게 설명하는 중간자 역할을 하는 등 다양한 마을 공동체 활동을 한다”고 했다.
이어 “마을 기업가는 마을 카페나 식당 등 마을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사업체를 운영하며, 마을에 기반하지 않지만 다양한 사회적 기업이나 협동조합형 사업체를 운영하거나 참여한다”고 했다.
또 “협동조합의 효과로는 협동조합을 통한 일자리 나눔으로 고용 없는 성장, 일자리 부족의 대안이 된다”며 “협동조합은 친환경 산업과 로컬 푸드를 추구하여 에너지와 식량 문제의 대안이 되며, 협동조합을 통한 노인 근로와 공동육아로 저출산과 고령화 문제의 대안이 된다”고 덧붙였다.
정재영 교수는 “이제는 목회에 대한 새로운 지평이 필요하다”며 “기존의 관점에서는 목회 활동이라고 보기 어려운 영역에 대해서도 자비량 목회의 일부로 이해하거나 그 영역 자체를 선교 영역이라고 이해한다면 훨씬 폭넓은 일에 대해 목회의 가능성이 열릴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최근에는 지역 사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으므로 지역 사회에서 다양한 목회 활동을 전개하는 것이 교회의 본래적인 사역과도 이어진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며 “이제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다각도의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했다.
한편, 이후에는 윤종태 본부장(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협동조합본부)의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지원사업과 교회 및 사회적경제기업 연계 방안’이라는 주제의 발제가 이어졌고, △전승욱 목사(새새명묙회, 한겨레두레협동조합연합회부장)가 ‘한겨레두레협동조합을 통한 지역선교의 확장’ △이원돈 목사(부천새롬교회)가 ‘마을목회의 최근 동향’이라는 주제의 사례 발표가 진행되었다. 이어 ‘사회적경제를 통한 지역선교 패러다임의 전환’이라는 주제의 종합토론이 진행되었다.
#(사)예장사회적경제네트워크 #조용희목사 #이중직 #목회자이중직 #예장통합 #지역선교 #자비량목회 #마을목회 #협동조합 #목회패러다임 #기독일보 #기독일보일간지 #기독일보일간지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