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당국, 구금된 설교자에 대한 가족의 법적 방문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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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기독교 박해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중국 기독교인.(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오픈도어

지난 4월 중국 윈난(雲南) 지역에서 현지 관리들에게 체포된 후 집으로 돌아오지 않은 한 가정교회 설교자 체포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이 드러났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에 기반을 둔 박해감시단체 차이나에이드(China Aid)는 당국이 설교자 창하오의 체포나 기소에 대한 공식 서면 통지를 하지 않고 가족의 법적 대리인을 포함한 방문 요청을 거듭 거부했다고 보고했다.

이 단체는 창 씨의 가족과 변호사가 그가 체포된 이후 네 차례 만남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고 밝혔다.

창 씨의 딸 즈링은 최근 기도 게시판을 통해 당국이 아버지 사건을 처리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그녀는 아버지의 구금에 대한 공식 문서나 의사소통 부족은 아버지를 인질로 잡은 것과 같다고 말했다.

그가 체포된 후, 지역 경찰은 휴대폰 두 대, 노트북 한 대, 성경 100여권과 모든 기독교 서적을 포함한 개인 소지품을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들은 변호사를 고용한 후에야 창 씨에 대한 혐의를 알게 되었고, 당국이 특정 개인을 선별적으로 대상으로 ‘소란을 피우고 문제를 일으킨다’는 혐의로 부당하게 구금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창씨의 변호사는 면회 거부 이유와 관련해 사건의 ‘특수성’에 대한 ‘상급자’의 지시를 언급했고 이에 구치소 직원들의 반발을 샀다. 이같은 (면회) 거부는 변호사가 피고인을 만날 권리를 보장하는 ‘형사소송법’과 ‘구치소에 관한 규정’을 포함한 중국 법률을 직접적으로 위반한다고 차이나에이드는 지적했다.

윈난(雲南)성 자오퉁(趙通) 지역의 한 가정교회에서 사역한 것으로 알려진 창 씨는 중국 사회정의를 위해 헌신했으며 박해받는 교회를 지원하는 데 특별한 관심을 가졌다.

UCA뉴스에 따르면 성경구절이 새겨진 코로나19 마스크를 배포하는 것과 관련된 그의 활동은 지역에서 인기를 얻었지만 현지 공산당 관리들은 이것을 불편하게 여겼다고 한다.

창 씨 사건은 현재 검찰 검토 단계다. 증거 부족으로 추가 조사를 위해 반송됐다.

가족들은 창 씨의 신체 장애와 당뇨병을 감안할 때 그의 건강이 매우 우려된다고 밝혔다.

한편, 그의 상황은 2013년 시진핑 주석이 집권한 이후, 2018년 종교 문제에 대한 억압적인 규정을 채택한 이후 종교 단체에 대한 탄압이 증가했음을 나타낸다고 CP는 전했다.

오픈도어가 선정한 2023년 세계 감시 목록에서 중국은 16위에 지정됐다.

오픈도어는 또한 최근 보고서에서 점점 더 많은 국가가 중국 모델을 모방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중국은 국제 의제를 지배할 뿐만 아니라 기존의 (그리고 새로운) 인권을 재해석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중국은 이러한 수정주의를 국제 외교의 주류로 끌어들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부분적으로는 유엔의 임무를 재정의하려고 시도하고 있으며, 가장 중요한 것은 누가 미래에 인권이 어떻게 형성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토론에 참여할 수 있는지 걸러내고자 하고 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