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기도] 앞날을 준비하게 하소서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여기에 한 부자가 있고 거지 나사로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의 죽기 전과 죽은 후의 모습이 전혀 반대입니다. 죄를 범하지 않기 위하여 금지된 일을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해야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저도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잘못을 저지를 때가 많이 있습니다. 아예 해야 할 일을 무시해 버렸습니다. 부자는 마음껏 즐기는 삶을 살았습니다.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고 나머지 엿새는 힘써 일하라 하셨는데, 일해야 하는 엿새도 부자는 매일 놀고먹고 즐겼습니다. 부자와 집 앞에 구걸하는 나사로, 매일 얼굴을 마주하는 사이였지만 그들 사이에 부스러기 음식 한 줌의 나눔도 없었습니다.

이들의 죽기 전과 죽은 후 정반대되는 처지가 된 것은 이들의 나눔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저에게 다가오는 앞날을 준비하게 하옵소서. 나만을 위해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가르침을 깨닫게 하옵소서. 주신 것들을 현재를 위해서만 아니라 앞날을 준비하고, 또 자신을 위해서만 아니라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나누게 하옵소서. 재능, 그리고 몸과 마음, 삶 전체가 앞날을 준비하는 것이 되게 하옵소서. 우리와 함께 있는 모세와 예언자들의 말씀을 귀히 여기에 하옵소서. “그들이 모세와 예언자들의 말을 듣지 않는다면,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누가 살아난다고 해도, 그들은 믿지 않을 것이다.”(눅16:31)

예수께서 행하시는 기적을 수없이 보고도 믿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심지어 그중에는 심지어 예수님을 죽일 음모와 계획을 세운 자들도 있었습니다. 놀라운 일을 체험한 적이 있는 저도 때마다 하나님의 손길에 감사했습니다. 하지만 기적의 감격은 잠시입니다. 나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이웃과 사랑을 나누는 삶! 오늘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내일을 준비하는 삶! 정말 이러한 삶을 살게 하여 주옵소서. “영생을 누리며 주 안에 살리라. 오늘도 내일도 주 함께 살리라.” 부자처럼 되지 않게 하옵소서. 정말 아브라함의 품, 앞날을 소망하며 많은 장애물을 걷어내게 하옵소서. 마땅히 행할 일을 충실히 수행하게 하시고, 소망이 가득한 삶, 내일을 준비하는 복된 삶을 살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436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기도시집 香〉, 〈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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