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마니푸르 잇따른 폭력 사태… 모디 총리 불신임 동의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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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호주
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인도 지도 ©mapswire

인도 북동부 마니푸르 주에서 발생한 폭력 사태로 사망자와 난민이 발생한 가운데 이같은 사회적 불안이 나렌드라 모디 총리에 대한 불신임 동의 투표 추진의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이 매체는 현지 언론인 더타임오브인디아를 인용해 최근 발생한 폭력사건으로 숨진 희생자 3명은 메이테이 부족 구성원으로 확인됐으며 이들은 마니푸르 비슈누푸르 지역의 콰크타 지역에서 살해되었다고 전했다. 그들은 구호 캠프에서 거주해왔으며 집으로 돌아온 날 살해되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이 매체에 따르면 보복 공격은 몇 시간 후 계속되었다고 한다.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무장 강도들은 쿠키-조 공동체에 속한 인근 마을을 공격해 2명이 사망하고 13명이 중상을 입었다. 비슈누푸르 지역의 테라콩스행비 지역에서도 또 다른 사망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5월 초 기독교도가 압도적인 쿠키조(Kuki-Zo) 부족을 위한 특별 경제적 혜택과 할당량을 힌두 메이테이(Meitei) 인구로 확대하는 것을 고려하라는 법원 명령이 내려진 후 폭력사태가 발생했다고 CP는 전했다. 이 명령은 메이테이 부족에게 쿠키-조 부족이 거주하는 언덕의 땅을 구입할 수 있는 권리를 주게 된다.

파이낸셜 타임즈에 따르면 새로 결성된 야당인 인도국가개발 포괄동맹(India National Developmental Inclusive Alliance, INDIA)은 “모디 총리가 폭력에 대해 뻔뻔하게 무관심하다”고 비난하면서 모디 정부에 대한 불신임 결의를 추진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투표는 곧 진행될 예정이다.

집권당인 힌두 민족주의 정당인 인도 인민당(Bharatiya Janata Party)은 마니푸르 주의 총리인 비렌 싱을 해임하고 뉴델리의 직접 통치를 도입하라고 요구받고 있다. 쿠키-조 공동체는 또한 그들의 땅에 별도의 행정부를 요구했다.

CP에 따르면 미얀마 국경 인접지역이자 320만 명이 거주하는 마니푸르 분쟁은 국가 안보 위기로 확대되었다.

분석가들은 쿠키-조 부족이 인도의 미조람 주, 미얀마, 방글라데시에 거주하는 부족 그룹들과 민족적 유대 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분쟁이 마니푸르 너머로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마니푸르에서 두 번째로 큰 부족인 나가 부족 공동체는 중립을 유지했지만 분쟁에 휘말리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정부는 5만여명의 군인, 무장 경찰 및 기타 보안 인력을 배치하여 전쟁 중인 지역사회 사이에 완충 지대를 조성했다. 공식 추산에 따르면 이러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폭도들은 마니푸르 경찰로부터 4천개 이상의 무기와 50만 발의 탄약을 약탈했다고 CP는 전했다.

분쟁은 인도에 전략적 영향을 미치며 중국과의 국경 긴장에 직면한 지역에서 군대의 주의를 분산시키고 있다. 모디 총리가 민주 제도를 약화시키고 힌두교 다수의 이익을 증진하는 가운데 인도의 다른 곳에서 공동체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반대자들은 주장했다. 최근 뉴델리 인근 하리아나 주에서 힌두교도와 이슬람교도의 충돌로 최소 6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