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태 칼럼] 생활습관만 바꾸어도

김병태 성천교회 담임목사

<습관 1%만 바꿔도 인생이 달라진다>는 책이 있다. 저자는 그 책에서 말한다.

"한 사람의 운명을 뒤바꿔 놓는 것은 원대한 비전과 뜨거운 열정, 참신한 아이디어만이 아니다. 작고 사소한 습관 하나만 바꿔도 인생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성공하는 사고방식과 행동방식을 먼저 습관화했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다."

습관은 인생의 우연한 방문자일 수 있다. 그러나 머지 않아 단골손님으로 자리를 잡는다. 그러다 나중에는 인생의 주인으로 등극한다.

당신은 어떤 주인을 모시고 있는가? 우리 삶의 주인이 되는 습관은 두 종류가 있다. 한 종류는 좋은 주인이다. 그런가 하면 나쁜 주인도 있다. 나쁜 주인이 자신의 삶을 이끌어 가도록 방치하면 그는 인생을 망치게 된다. 그러나 좋은 주인이 자신을 이끌어 가도록 하면, 그는 멋진 인생을 살아가게 될 것이다.
그런데 다행인 것은 우리에게 '주인을 선택할 권한'이 주어졌다는 사실이다. 좋은 습관을 선택할 수도 있고, 나쁜 주인을 선택할 수도 있다.

자잘한 생활습관이야말로 인생의 색깔을 수놓을 것이다. 인생이란 가느다랗고 잔잔한 일상생활이 함께 모여 이루어진 덩어리이다. 그렇다면 일상 속에 갖고 있는 습관들을 점검해 보는 게 중요하다.

어느 날 사단이 자신의 사업을 그만두고자 하여 그동안 사용하였던 모든 연장들을 경매에 내놓기로 했다. 사단은 멋진 양탄자 위에 자기가 인간들을 미혹하고 망하게 하고 악하게 하고 타락시키는 데 사용했던 모든 도구들을 진열해 놓았다.

그런데 모든 도구 가운데 유난히 반짝이며 눈길을 끄는 것이 있었다. 누군가가 물었다. "도대체 저것은 무엇이며 어디에 쓰는 것입니까?"

그러자 사단은 자랑스럽게 말했다. "저 도구는 내가 가장 아끼는 것이다. 또 내가 가장 많이 사용한 것인데 이름이 바로 '절망'이라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그리스도를 믿고 훌륭한 성도가 되어도, 내가 그의 마음에 절망이라는 것을 박으면 그는 이내 절망하고 낙심하여 아무 쓸모없는 사람이 되고 말지."

잠시 후 이 말을 듣고 있던 사람이 물었다. "저... 혹시 그 연장을 사용해도 넘어가지 않는 사람은 없었나요?"

그러자 사단이 머뭇거리며 대답했다. "그야 물론 있지. 그들은 매우 극소수이긴 하지만 내가 이 연장을 사용해도 절대로 넘어가지 않았지. 그들이 누구냐 하면 바로 항상 마음 속에 '절대 감사'를 품고 사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자기들의 생명과 그 삶의 모두가 하나님의 은혜라 생각하기 때문에 아무리 절망이라는 연장을 마음 판에 박아도 그들은 내가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다."

최근 감사일기 쓰기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불평으로 물든 인생이 있다. 그러나 감사로 물든 인생이 아름답지 않겠는가? 당신의 인생을 감사로 물들이기 위해 감사일기를 쓰는 습관을 가져 보라. 매일 감사한 일들을 일기 형식으로 써내려 가는 것이다. 감사일기는 아닐지라도 하루 5감사 혹은 3감사를 생활화해 보라. 감사를 통한 기적을 경험할 것이다.

칭찬을 듣는 건 날아갈 듯 기분 좋은 일이다. 그에 못지 않게 칭찬을 하는 것도 기분 좋은 일이다. 칭찬하는 사람은 영혼이 살아난다. 다른 사람들을 신나게 만든다. 그러니 관계를 잘 맺어가는 기술을 가진 셈이다.

판단하고 비난하는 눈을 제거해 달라고 기도하라. 다른 사람의 허물과 결함을 보는 사람은 더 많은 판단을 받게 될 것이다. 그러나 칭찬해 보라. 사람들이 당신을 존경하는 현장을 목도하게 될 것이다.

당신은 파괴자인가 건설자인가? 당신은 협력자인가 대적자인가? 매사에 협력하는 습관을 들이라. 목회자로서 협조적인 장로님, 일꾼들이 얼마나 예쁘고 아름다운지 모른다. 그들을 보면 그저 기쁘고 즐겁다. 목회가 신난다. 그런데 비협조적이고 대적하려 하는 일꾼들은 에너지를 빼앗아간다.

어떤 조직이나 공동체이든지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사람이 되라. 그게 조직 속에 살아남는 법이다. 공동체 안에서 인정받고 칭찬받는 비결이다.

화평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화평을 깨뜨리는 사람이 있다. 싸움을 말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싸움을 붙이는 사람이 있다. 주변 사람들을 충동질해서 불화를 조장하는 나쁜 기질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결코 공동에 안에서 인정받을 수가 없다.

위로하고 격려하는 습관을 갖고 있는가? 설교를 하고 나면 문자를 보내는 성도들이 있다. 오늘 목사님의 설교 무척 감사하다고, 나에게 하나님의 음성을 들려주셨다고,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목사님을 보내주신 하나님께 감사한다고. 목사로서 너무 행복한 일이 아닌가? 얼마나 큰 격려가 되고 위로가 되는지.

가끔 공부하는 자녀들에게 문자를 넣어 보라. 네가 내 아들이어서 난 무척 행복하다고, 넌 존재하는 것 자체로 엄마에게 자랑이라고, 공부 잘해줘서 정말 고맙다고, 최선을 다하는 네 모습이 자랑스럽다고....

열심히 살아가려고 애쓰는 부모님의 '카톡'에 몇 자 남겨보라. 우리 뒷바라지하기 위해 땀 흘리는 아빠가 계셔서 우린 행운아라고, 매일 반찬 타령하는 우리를 위해 애써 주셔서 참 감사하다고, 공부도 잘하지 못하는 우릴 위해 수고하시는 부모님, '짱!'이라고....

우리는 위로를 먹고 살고, 격려를 받으며 버틴다. 만약 당신의 위로와 격려가 사라진다면 거친 세상을 어떻게 살아갈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가? 그렇다면 그때 당신의 모습은 어떤가? 시끌벅적하게 수다를 떨고 있지는 않는가? 가끔 교회 이야기를 하면서 수다를 떠는 사람들을 보면서 낯뜨거울 때가 많다. 그럴 때는 조용조용 하는 게 예의다. 기독교인은 그런 기초 예의쯤은 알아야 한다.

자리가 비는가? 조금 힘겨워도 다른 사람들을 위해 자리를 양보해 주라. 자리가 나기 무섭게 앉는 얌체 인간 목에 십자가가 걸려 있어 창피할 때가 있다. 좀 힘들면 어떤가? 인생에 앉아 있어야 하는 고통을 겪어야 하는 때도 얼마나 많은가? 그런 날을 위해 좀 서 있는 연습을 하면 어떨까?

자선 봉사를 해본 적이 있는가? 얼마나 자주? 정기적으로? 아름다운 습관이 아닌가? 누군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무언가 할 수 있다는 게 행복하지 않은가? 그들의 손발이 되어주고, 그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사람. 우리의 마음을 시원케 하는 사람이다.

나는 책을 좋아한다. 그래서 책 읽는 게 즐겁다. 아니, 책 읽는 게 행복이다. 아이들은 그런 날 보고 이상하다고 한다. 자기네들은 아빠와 너무 다르다. 내가 생각해도 그렇다. 그런데 아는가? 훌륭한 인사들 가운데 책 읽기를 싫어했던 사람들은 별로 없다는 사실을.

책은 마음의 양식이다. 하루아침에 표시 나는 건 아니다. 오랜 시간의 노력이 필요하다. 말하는 데서 표시 나고, 지혜가 필요할 때 표시가 난다. 특히 경건서적을 가까이 하는 것은 영혼을 살찌게 하는 일이다. 부부간에 함께 읽어보라. 그리고 함께 토론해 보라. 삶에 적용해 보라. 삶의 현장이 바뀌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메모하는 습관을 길들여 보라. 당신은 지혜자가 될 것이다. 실수를 줄여갈 것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진다.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번쩍이게 될 것이다. 책을 쓰는 사람에게 메모하는 습관은 필수품이다. 설교자나 강의하는 사람에게 메모하는 습관은 반드시 필요하다. 자주 잊어버리는 경향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메모하는 습관을 길들여야 한다.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사람인가? 배려심이 많은 사람이라는 말을 듣는가? 사람들은 배려할 줄 모르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매사에 남을 먼저 생각하는 습관을 길들이라. 자동차가 서로 꼬였는가? 그렇다면 눈치 보지 말고 당신이 먼저 양보하라. 옳고 그름을 따질 필요 없다. 버티기 작전에 돌입하는 인간보다 상대방을 배려해 주는 매너가 훨씬 더 멋지다.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사람이 되라. 지도자이면 더욱 더 경청하는 습관을 길들여야 한다. 우리는 말하고 싶은 욕구를 갖고 있다. 그러나 누군가 내 얘기를 들어주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지 않는가? 바꿔놓고 생각해 보라. 말을 하더라도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들어보고 말해야 실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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