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호르몬은 에스트로젠(estrogen)과 프로게스테론(progesterone)이다. 이들은 주로 난소에서 만들어지고 분비된다. 성호르몬은 모두 스테로이드로서 가장 잘 알려진 에스트로겐은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 특정 효소에 의해 방향화됨으로 생성된다. (즉 남성호르몬이 여성호르몬의 전구 물질이다.) 부신과 지방질에서도 소량 만들어진다. 따라서 비만한 사람은 에스트로겐 농도가 높다. 남성이 비만하면 여성화 현상이 나타나고 성욕이 감퇴될 가능성이 있다.
남성 호르몬이 남성에 대해 그러하듯, 여성 호르몬은 여성의 몸의 발달과 여성의 성욕, 월경주기, 임신, 그리고 일반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태아기에는 여성 호르몬은 일차 성징, 즉 여성 성기를 발달시킨다. 태아가 성장함에 따라 성기는 처음 모양 그대로 크기가 증가한다. 그러나 아직 성인으로서의 성적 기능은 없다. (여기서 강조할 것은, 프로이트의 유아성욕설은 성인이 나타내는 성욕에 대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유아성욕설을 왜곡하여 주디스 버틀러가 근친간을 옹호하면서 말하는 바, “딸 아이의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성화(sexualize)하는 것은 도착적이며 착취적이며 범죄적이다.)
여성 호르몬은 뇌 발달에 영향을 미쳐 소위 여성형 뇌를 발달시킨다. (뇌의 남녀 차이에 대해서는 다음 회에 설명) 에스트로겐도 (전구체가 남성호르몬이라는 점에서) 단백 동화 효과, 즉 여성의 신체에서 골밀도와 근육량을 늘리는 기능을 다소간 한다.
사춘기에 이르면 유전 신호에 따라 뇌하수체에서 황체형성호르몬(luteinizing hormone LH) 및 여포자극호르몬(follicle-stimulating hormone FSH)를 분비하여 난소를 자극함으로 대량의 에스트로겐과 프로제스테론이 생성되고 분비된다. 이로서 이차성징이 발달한다. 즉 키가 커지고, 골반이 넓어지고, 유방이 커지고. 둔부와 허벅지에 지방이 쌓이고, 피부가 윤택해지고, 겨드랑과 음부에 털이 난다. 월경주기를 만들어 내어, 난소가 난자를 성숙시켜 배란하게 하며, 자궁내막을 두껍게 만들어 수정란의 착상에 대비하게 만든다.
에스트로겐은 사춘기 때부터 여성에서 성욕을 발생시킨다. 성욕은 짝짓기, 성행위, 배란, 임신 등등 본능적 생식 과정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다. 여성 호르몬은 여성에서 여성적 몸매, 피부, 체취 등 여성성(femininity)이 돋보이게 발달시킴으로 성적 매력이 나타나게 만든다. 월경주기의 경과에 따라 여성의 남성에 대한 끌림이 달라진다. 특히 여성에서의 성욕은 성호르몬에 의해 좌우되는 배란주기와 연결되어 미묘하게 표현된다. 즉 에스트로겐 농도와 황체형성호르몬이 임신이 가능한 배란 전기(즉 여포기의 마지막 3분기)와 배란기 때 높아지는데, 이때 여성의 성욕과 질윤활이 증가하며 남성의 체취를 좋아하게 된다. 그에 따라 성행위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임신의 가능성도 높아진다. 그러나 프로제스테론은 성욕에 관여하지 않으며, 배란기 이후(황체기)에는 오히려 성욕을 감퇴시킨다고 한다. 피임약은 여성 호르몬의 균형을 깨트림으로 배란도 억제하며 성욕 발생에도 영향을 미친다. (레스비언이나 트렌스남성의 몸은 일반 여성의 몸과 꼭 같으며, 성호르몬에서도 마찬가지 이다)
남성에게도 극미량의 여성호르몬이 존재 하듯이, 여성에서도 남성 호르몬이 소량 존재하며, 여성의 성욕에도 관련된다는 증거가 있다. 여성에게 테스토스테론을 대량 주면 성욕은 증가하지만, 대신 부작용으로 남성화가 뒤따른다.
성행위를 통해 수정이 성공하면 수정란은 미리 부풀어 왔던 자궁내막에 착상한다. 여성 인체가 매달 임신을 준비했다가 수정이 안되면 더 이상 필요하지 않는 난자와 더불어 부풀어 있던 자궁내막의 파괴된 조직이 출혈과 더불어 몸 밖으로 나가는데, 이것이 월경이다. 이로서 월경의 새 주기가 시작된다.
왜 월경이 있는가? 생물학적 자원이 낭비되고 고통이 따름에도 불구하고 왜 매월 반복하는가? 몇몇 진화론자들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수정란(태아)과 어머니 몸 사이에는 서로 유전인자가 다르기 때문에 적대적 관계, 일종의 전쟁상태에 있다. 태아는 어머니 자궁 벽에 태반을 통해 깊이 침투하여 어머니 쪽의 혈관을 열고 어머니로부터 가능한 한 많은 영양을 섭취하려고 한다. 그래서 산모는 쉽게 허약해 지기 때문에 많은 영양 보충이 필요하다. 그래서 어머니 몸은 그 태아가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존재인지를 가늠해 보는데, 이때 태아는 성공적 착상을 위해 엄마와 복잡하지만 정확히 시간에 맞는 신호를 교통함으로 자신을 알린다. 그리하여 엄마는 이 테스트를 통과한 강한 수정란만 자라도록 해주고, 가치 없는 난자는 포기한다, 또한 이미 부풀려진 자궁 내막을 무한정 유지하는 것도 소용없는 투자라고 보고 버린다. 그 결과가 월경이다. 이런 설명은 역시 적자생존의 진화론 답다. 그들은 마치 태아를 기생충 취급하는 것 같다. 그러나 우리 크리스천은 모든 수정란은 수정될 때부터 인간생명체로 보고 고귀하다고 믿는다. 성호르몬이 나타내는 모든 과정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였다고 본다. 그리고 월경은 다음 생명체를 기다리고 대비하는 과정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어머니는 자식과 전쟁한다기 보다 자식을 위해 희생을 감수한다고 본다.
트랜스젠더 남성이 성전환시술을 받지 않았다면 월경을 한다. 트랜스여성이 부모 동의나 의사의 인정을 받지 못해, 정식으로 호르몬제제를 구하지 못하여, 대신 피임약을 복용하여 여성화를 시도하는 경우가 있다. 피임약의 장기간 복용은 간 손상 같은 심각한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고, 불임상태가 초래될 수 있다. 또한 피로, 기분 불안정, 불안, 우울증, 등등 정신건강문제가 유발될 수 있다.
출산시에는 옥시토신이 에스트로겐의 협력을 받으며, 출산을 유도하는데, 자궁경부를 열고 자궁을 수축시킨다.
여성이 폐경기에 달하면 여성호르몬 농도가 떨어진다. 그러면 그나마 에스트로겐이 나타내던 단백동화 효과가 사라지기 시작하여 근육이 쇠퇴하고 기초대사량이 줄어들고, 신체 기능이 전반적으로 쇄약해 진다. 여성이 폐경기에 들어서면 일시적으로 무언가를 잘 잊어버리게 되는데, 이는 뇌에서 에스트로젠 분비가 줄어든 때문으로 추정된다. 만일 여전히 에스트로겐 농도가 과도한 경우 생리통, 부정출혈, 월경전 증후군(Postmenopausal syndrome), 자중내막증, 자궁근종, 난소낭종, 유방암 등 각종 여성 질환이 생길 수 있다.
인간이 남녀로 태어나고 나이가 들어 이차성징이 나타나고, 성욕이 생기고, 짝을 찾아 결혼하고, 성행위에 의해 임신하고, 출산하는 것은 모두 시간에 맟추어 분비되는 성 호르몬의 “신호 전달”의 기능에 의해 진행된다. 이는 온전히 생물학적이며, 자연이다. 이 생명창조의 과정은 미시적으로 자세히 들여다 볼수록 엄청나게 복잡하며 신비롭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이러한 남녀 호르몬 차이에 근거한 여성성을 강조하는 것을 차별이라고 강변한다. 그리고 인간의 이성과 과학기술로 성(젠더)을 개인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고 강변한다. 그러나 우리 크리스천은 이러한 하나님의 창조섭리를 경외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인다.
민성길(연세의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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