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기도] 하나님 말씀에 귀 기울이고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하나님은 사무엘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말씀하신 내용은 감당하기 어려운 윤리나 도덕이 아니었습니다. 엘리 제사장의 집안이 잘못을 저질렀기 때문에 결코 용서하지 않고 영원히 심판하시겠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엘리의 아들들에게는 하나님의 성소가 더 이상 하나님께 제사드리는 곳이 아니었습니다. 자기들 욕심을 채우는 곳일 뿐이었습니다. 아들들이 이렇게 잘못된 길로 나갈 때, 아버지 엘리는 제사장으로서 당연히 아들들을 바른길로 가도록 훈계해야 옳았습니다. 그런데 엘리는 이름만 제사장일 뿐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심판하시겠다는 말씀을 듣고도 무릎 꿇고 회개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저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엘리는 눈이 어두워 잘 보지 못했습니다. 엘리가 나이가 들어서 육신의 눈이 어두워졌다는 말이지만, 그가 제사장으로서 반드시 가져야 할 믿음의 눈, 민족의 미래를 바라보는 눈이 어두워졌습니다. 더는 제사장 역할을 하지 못하고 이스라엘의 앞날을 보는 눈까지 어두워져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사무엘은 하나님과 소통에 충실했습니다. 하나님 말씀에 귀 기울이고 하나님을 진심으로 섬겼습니다. 엘리 제사장과 너무도 다른 모습입니다. 엘리는 이미 믿음의 눈이 흐렸습니다. 하나님께서 자기 집을 심판하신다는 말씀을 듣고도 태연하게 행동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귀담아듣지 못하여 될 대로 되어라, 무심하였습니다.

“사무엘이 자랄 때에, 주님께서 그와 함께 계셔서, 사무엘이 한 말이 하나도 어긋나지 않고 다 이루어지게 하셨다.”(삼상3:19). 사무엘은 하나님의 말씀을 귀담아 들었기에 하나님께서 사무엘이 한 말이 다 이루어져 한마디라도 어긋나지 않게 하셨습니다. 믿음의 사람의 모습입니다. 저도 믿음의 사람으로 서게 하옵소서. 엘리 같이 믿음의 눈이 흐려질 때가 있습니까? 습관적이고 타성에 젖은 신앙을 가지고 생활할 때가 있습니까? 저를 부르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음성을 바로 듣고 따르는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주 음성 외에는 참 기쁨 없도다. 날 사랑하신 주 늘 계시옵소서.” 주님, 말씀하십시오. 주님의 종이 듣고 있습니다.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446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기도시집 香〉, 〈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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