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윤일 목사 칼럼] 한인 회관의 화재

실로암한인교회 신윤일 목사

저희 교회 건축이 한창 막바지에 다다랐을 때 교회 재정이 힘들었습니다. 그 때 한인 회관이 너무 열악하고 장소도 외딴 곳이어서 새로운 한인회관 건립기금 모금 켐패인을 하고 있었습니다. 본 교회 건축을 하면서 한인회관이 지어지는 데에 힘을 보텐다면 큰 의미가 있을 것 같아서 어렵지만 교회에서 만불을 기증하였습니다. 성도님들에게 자부심도 심어주고 또 우리 교회가 지역 사회를 섬기는 모습도 보여 줄겸해서 주일 예배시 성도님들 앞에서 기증을 했습니다.

그전에 한인 회관에 가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 곳에 가보고 심히 부끄러웠습니다. 낡고 지저분한 화장실과 열악한 구조와 비가 오니 우두둑 소리나는 양철 지붕. 10만명이 모여 사는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회관 건물이라고 하기에는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지금 한인사회에는 오랜 이민의 역사만큼 열심히 일해 돈을 번 자랑스런 교민들도 많이 있습니다. 개개인은 열심히 일해서 잘 살지만 뭉치면 약해지는 한인사회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그 때 보고 느끼면서 이래서는 않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때 그 생각이 건립 캠페인에 참여하게된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저는 몇 주 전 회관이 불이 났다는 말을 듣고 안타까웠습니다. 그러나 다행이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이 기회에 건물을 새로 지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말입니다.

사회 심리학적으로 보면 사람들에게 생존이 다른 어떤 가치보다 중요합니다. 살아 남아야 한다는 생각이 사람들을 움직이게 하는 잠재된 동기입니다. 이것은 자연스런 현상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지극히 이기적으로 동기라는 것입니다. 나의 생존보다 중요한 것은 없게 됩니다. 이것이 사람을 반사회적으로 만들어 갑니다. 여기에는 사회성도 공동체 의식도 없고 나만 존재합니다. 이기적인 생각이 자기가 속한 단체나 조직에도 작용을 합니다. 내 가정 내 회사 내 교회만 잘되면 된다는 집단 이기주의는 개인적 이기주의의 형님격입니다. 같은 뿌리에서 나왔습니다. 집단 이기주의는 개인적 이기주의보다 더 무섭습니다. 집단이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지역 사회의 한 부분입니다. 나만 잘 되면이라는 생각 보다는 우리 모두가 잘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심어주는 것이 교회입니다. 교회가 세상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세상은 교회를 외면 할 것입니다.

옛 말에도 "진짜 부자는 그 부자가 사는 50리 안에 굶는 사람이 없어야 한다" 고 했습니다. 교회들은 한인 사회에 이타적인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우리 교회만 잘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속한 한인 사회도 함께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청소년 회관을 부설로 둔 한인 회관이 지어지기를 바랍니다. 이 일을 위해 우리 함께 기도합시다. 우리 교회가 캠페인에 어떻게 동참 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보면 어떨까요. 우리 교회 모토는 "이민 사회를 섬기는 모델 교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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