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기도] 사랑하는 구주 앞에 모두 드리네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속마음은 얼마든지 감출 수 있을 것 같지만, 말하는 말투나 손발의 행동을 통해서 저의 속마음은 나타납니다. 저의 태도가 제 삶을 결정합니다. 제가 지금보다 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지금보다 더 보람 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 삶의 태도 역시 달라지게 하옵소서. 예수님 당시 율법학자들은 예복을 입는 것으로 자기를 과시하고 자기를 자랑하는 데만 사용할 뿐이었습니다. 예복을 입는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자기 부족한 모습을 감추어주신다는 뜻이었습니다. 또 예복을 입는다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과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뜻이 무엇인지를 보인다는 뜻도 있는 곳인데 그들은 그 예복으로 하나님 앞에 허황된 자가 되었습니다.

물질이 있는 곳에 마음도 있고 정성과 소원도 있습니다. 예수님이 보시기에 많은 물질을 바친 부자보다 더 귀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홀로 된 한 가난한 여인입니다. 무엇 하나 자랑할 것 없고 아무것도 갖지 못한 빈털터리였습니다. 이 여인에게도 물질이 있었습니다. 그녀의 전부, 두 렙돈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다 하나님께 바쳤습니다. “이 과부는 구차한 가운데서 가지고 있는 생활비 전부를 털어 넣었다.” 자기의 전부를 하나님께 드린 것은 삶을 포기해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하나님을 전적으로 믿고 의지했습니다.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며 절대로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겠다는 다짐이었습니다. 내 삶이 가난하지만 있는 그대로, 하나님만으로 만족하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저의 아픔 탄식, 인간의 신음도 다 들으시는 우리 하나님! 세상 사람 모두가 외면한 사람까지도 지켜보시는 하나님이십니다. 바로 그 사람에게도 복을 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주께 드리네. 주께 드리네. 사랑하는 구주 앞에 모두 드리네.” 하나님께 모든 것을 드려 그동안 내 마음대로 살았지만, 이제는 하나님의 뜻대로 살게 하옵소서. 어떻게 해야 망설이지 않고 기쁨으로 하나님께 드릴 수 있습니까? 두 렙돈을 바친 여인처럼 가진 것은 없지만 하나님만으로 만족하는 믿음, 하나님만으로 기뻐하고 감사하는 믿음을 주옵소서. 제가 가진 모든 것을 하나님의 것으로 알고 하나님을 위해서 올바르게 사용하는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50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기도시집 香〉, 〈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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