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국가 보안군의 급습으로 50명 이상의 기독교 개종자가 체포되었으며, 현지 박해감시단체는 그 숫자가 70명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는 전했다.
이에 따르면, 이번 체포는 최근 5개 도시에서 발생한 급습과 강제 구금의 일환이었다.
현지 단체들은 기독교 개종자들에 대한 갑작스러운 단속 배후가 무엇인지 모르고 있으며 체포된 이들은 모두 이전에 이슬람교에서 두 번째로 큰 지파인 시아파에 속해 있던 사람들이었다고 한다.
기독교 박해감시단체 오픈도어의 헨리에타 블라이스 최고경영자(CEO)는 “기독교인 체포가 급증한 동기가 무엇인지는 분명하지 않다”라며 “이것은 시민 자유에 대한 광범위한 탄압의 일부인 것 같다”라고 했다.
체포 동기가 무엇이든 개종은 이란에서 심각한 범죄로 간주되며 국가 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분류되어 중대한 처벌을 받게 된다고 CT는 전했다.
이란의 기독교 소수자를 옹호하는 오픈도어 파트너 그룹인 ‘아티클 18’의 대변인인 키아 알리푸르(Kiaa Aalipour)는 “경찰이 가정에 들어가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부모를 체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독교 개종자들은 일반적으로 국가에 대한 선전이나 ‘반국가’로 간주되는 불법 단체 회원으로 기소된다. 이러한 혐의는 10년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라고 했다.
세 아이의 어머니인 샤키네 메흐리 베흐자티와 63세의 파킨슨병 환자인 호마욘 자아베를 포함해 이란 법에 따라 인정받지 못한 기독교인으로 분류된 수많은 개종자들이 이미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체포로 22세 이란 여성 마사 아미니(Mahsa Amini)가 살해된 후 수개월간 지속되었던 비교적 평온한 시기가 갑작스럽게 끝났다. 아미니는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 혐의로 종교 경찰에 체포된 후 사망했다. 그녀의 사망은 정부를 뒤흔든 폭력 시위의 물결을 촉발시켰고 최소 476명이 보안군에 의해 살해당했다.
키아 알리푸르는 “이란에 있는 사역자들은 이번 단속이 다가오는 9월 마사 아미니 사망 기념일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란 정부는 기독교 개종을 서방 국가들이 이란의 이슬람 정권을 약화시키려는 시도로 간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기독교 개종 단체의 많은 지도자들이 장기 징역형을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