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형 목사(새로운교회 담임, 세계관사역연구소 대표)가 2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제40회 창조론온라인포럼에서 ‘창조론, 어떻게 목회와 함께 가야 할까?’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김 목사는 “하나님의 창조하심에 대한 믿음, 즉 창조신앙은 모든 기독교 신앙의 근본이자 기독교세계관의 출발점”이라며 “그러나 서구화된 현대 사회 속에서 사상, 과학의 영역, 학교, 직장, 사회단체 등의 공적 영역에서 창조신앙을 표현하고 적용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이어 “창조신앙이 약해진 결과 예수님은 믿지만 예수님을 통해 나가야 할 하나님에 대한 인식이 왜곡되고, 예수 그리스도의 창조사역이 축소되었다”며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을 통한 피조물 회복의 당위성이 약해졌다. 결국 창조신앙의 경이로움이 상실되고, 기독교 진리의 공공성이 실종되고, 개인화와 내세중심, 기독교 세계관이 축소와 다음 세대의 실종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그는 “이로 인해 목회 현장에서도 성경의 창조신앙에 대한 공격에 맞서기 위해 창조론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며 “창조론의 다양성에 익숙하지 않은 목회자 또는 성도들이 혼란을 겪으면서 새로운 고민과 갈등을 경험하는 경우가 있고, 창조론 외의 다양한 이슈들과 연계되며 판도라의 상자가 열린 것 같은 상황을 경험하는 경우도 발생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갈등이 발생하는 이유는 먼저, 성경의 핵심 교리(하나님의 창조)와 견해(창조의 방법)를 분명하게 구분하지 못하고 견해와 주장을 창조교리와 동일한 수준으로 받아들인다”며 “둘째로 각 창조이론과 그것의 바탕이 되는 신학과의 연관성에 대해 파악하지 못하고, 한국교회는 교단의 신학과 관계없이 목회 현장의 신학적 경향성은 근본주의에 가까워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한 “셋째로 인문학적(신학적) 소양 부족으로, 주장하는 내용들이 철학이나 신학적으로 어떤 방향을 향해 나아갈지, 세계관 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파악하지 못한다”며 “마지막 넷째는 과학적 소양(상식)의 결여로, 과학의 기본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 발생하며 대화가 불가능해진다”고 덧붙였다.
김 목사는 “목회현장에서 창조론을 다룰 때 고려해야 할 것은 먼저, 창조론 토론이나 포럼은 각 이론의 타당성과 합리성을 논증하는 것이 목표이지만 목회현장에서 창조론을 다룰 땐 다양한 견해 가운데 옳고 그른 것을 증명하기 보다는 다양한 창조론의 견해를 가진 성도들을 창조신앙 안에서 하나된 신앙 공동체로 세워야 한다”고 했다.
이어 “또 다른 하나는 창조론에 대한 각 견해들은 단순히 독립된 이론으로 그치지 아니하고 신학과 신앙의 다양한 측면과 연관된다”며 “나아가 그에 따른 세계관을 형성하게 됨을 인식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바람직한 창조신앙을 세우려면 먼저, 하나님의 창조하심은 영원한 진리이지만, 창조의 방법에 대한 이론과 설명은 견해이며 임시적인 것임을 인정해야 한다”며 “이럴 때 견해가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 겸손하며 존중하는 대화가 가능해 진다”고 했다.
또 “두 번째로 각 창조이론들이 신학과의 연계성 안에서 드러내는 강점과 약점에 대해 알아야 한다”며 “하나님의 창조의 방법을 완벽하게 설명해 낼 수 있는 창조론은 없다”고 했다.
이어 “세 번째로 창조에 대한 이해는 ‘창조-타락-구속’으로 형성되는 기독교 세계관의 시작이자 기초이며 창조에 대한 이해에 따라 다양한 세계관이 형성됨을 인식해야 한다”며 “네 번째로 특정한 창조이론을 선택한 목회자는 그로 인해 형성되는 세계관이 어떤 경향을 나타낼지 알아야 하며, 목회현장에서 성도들에게 가장 바람직한 세계관이 무엇인지 정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다섯 번째로 하나님 창조의 광대함과 찬란함을 일상의 삶 속에서 발견하고 느낄 때 창조신앙은 사적 영역에 한정된 진리가 아니라 공적 영역에서 개인과 공동체와 사회를 변화시키는 근거가 될 수 있다”며 “결국 이것은 신학·신앙의 공공성 회복의 근거이자 출발점이 된다”고 했다.
더불어 “마지막 여섯 번째로 하나님의 창조의 능력과 임재를 일상 속에서 경험하며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상 속에서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목사는 “창조론에 대한 다양한 교육활동과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실시해야 한다”며 어린이와 부모, 목회자를 위한 창세기 수련회를 예로 들었다.
아울러 “창조론 논쟁의 갈등과 대립을 넘어서게 하는 것은 창조 진리 그 자체”라며 “창조론의 다양성을 다루며, 창조신앙을 세워가는 과정이 곧 영적이며 성품적인 성숙의 길이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