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칼럼] 향유옥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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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넷현의 그림언니 인생토크(5)

내가 처음 주님을 성경책 속의 인물이 아닌 인격적으로 만났을 때, 그때부터 내 인생은 달라졌다. 우리 인생은 방향이 바뀔 때 전환점을 만드는 드라마틱한 사건들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 예상치 못한 사건이 인생에 어떤 결과물을 가져왔는지는 사실 그 당시에는 잘 분별이 안된다. 좋은 일 같았지만 실제로는 치명적인 상처로 남기도 하고, 사소하게 생각되었던 어떤 만남이 엄청나게 큰 결과로 나타나기도 한다.

내 인생의 전환점은 주님을 만났던 그 날이다. 주님을 만난 후 세상이 아름답다는 것을 느꼈고 나의 재능을 세상이 아닌 주님을 위해 쓰겠다는 생각을 처음 해보았다. 그림 속 마리아는 그 당시 나의 모습이고 우리들의 자화상이다. 주님을 만나고 옥합을 깨뜨리는 한 번의 순전한 헌신은 마리아의 인생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주님이 받으신 단 한 번의 온전한 예배가 우리 인생을 변화시킨다.

나는 이 그림을 보면서 감동을 받고 그림 속 마리아처럼 살고 싶다고 말씀하시는 많은 귀한 분을 만났다. 그림 속 마리아는 회개의 눈물을 흘리며 주님의 발을 향유로 닦고 있다. 주님과의 만남은 그 어떤 설명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그분의 임재만으로 우리의 영은 죄인임을 깨닫게 된다. 그 순결함 앞에서 나에게 섞인 불순물을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그때 진정한 회개가 터져 나온다.

그림 속의 마리아는 그분의 임재 앞에서 회개의 눈물로 그 발을 닦았을 것이다. 빛이 비칠 때 어둠은 사라질 수밖에 없듯이 마리아의 인생에 빛이 들어오는 순간이다. 마리아의 회개는 꽃의 향기가 되어 퍼지고 있다. 그림 속에서 공중에 흩어져 떨어지는 백합은 예수의 향기와 마리아의 헌신의 순전함이 향기가 되어 퍼지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예수님의 발밑에서는 생명수가 흐르고 마리아의 눈물이 같이 흐른다.

날아오르는 비둘기는 마치 이 기쁜 소식을 전하듯이 힘차게 세상으로 날갯짓을 하고 있다. 한사람이 회개하고 돌아올 때 그 한 사람은 세상이 감당하기에 힘든 하나님의 전사가 된다. 우리는 인생의 부흥을 기대하고 주님께 쓰임 받기를 원한다. 인생의 부흥의 쓰나미가 오기 위해 꼭 거쳐야 하는 순서가 아마도 그림 속 마리아가 경험한 온전한 회개와 회복의 순간일 것이다.

이 그림이 내 마음의 문을 똑똑 두드리는 소리가 나는 들린다. 혹시 내게 오신 그 주님을 나는 외면하지 않았는지, 내 영이 회개하는 그 감동을 내 머리로 거부하지 않았는지, 주님이 나를 불렀을 때 내가 결단하고 약속한 그 사명을 여전히 주저하고 있지 않은지….

그림은 천 마디의 말보다 강하다. 나를 향한 주님의 계획은 내가 마리아의 시간을 보낼 때 비로소 시작된다. 내 삶의 향유옥합이 무엇인지 이 그림은 우리에게 묻고 있는 것 같다.

◈자넷 현(Janet Hyun) 작가=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The Art Institute of Chicago)에서 서양화를 공부하고, F.I.D.M에서 패션 디자인, 패서디나 아트센터(Art Center College of Design in Pasadena CA)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했다. 하나님의 마음을 표현하는 예언적 그림을 그리는 프러페틱 아티스트로, 초청 화가 및 동기부여 강사로 활동하면서 그림을 통해 꿈과 사명을 깨우는 국제적인 문화 사역을 하고 있다. 자넷현아트갤러리(www.janethyun.com) 대표이며 2020년부터 유튜브 ‘Janet Hyun 그림언니 인생토크’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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