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차세대 기독교 지도자로 손꼽히는 샘 올베리 목사는 성공회 목사이자 뛰어난 저자다. 그는 이 책에서 자신이 지금까지 독신으로 살고 있으며 앞으로도 독신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싱글로서 자유로움 속의 두려움, 충만함 속의 고독감 등을 경험하며 싱글 대부분이 겪는 두려움의 답과 궁극의 소망을 성경에서 찾았다.
이 책은 싱글들이 혼란스러워하지만 도외시해온 자기 인식의 문제에 집중한다. 또한 싱글들이 홀로 감내해야 하는 어려움에 공감하면서 싱글에 대한 성경의 개념을 정리해 그들의 삶의 가치를 올바로 자리매김하도록 인도한다.
저자는 책 속에서 “독신이 좋기는 하지만 모든 사람이 독신으로 남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다. 각자 은사가 다르다. 바울처럼 독신인 사람도 있고 결혼한 사람도 있다. 바울의 요지는 결혼과 독신이 다 선물이라는 것이다. 결혼도 선물이고 독신도 선물이다. 결혼과 독신 사이의 선택은 친밀감과 외로움 사이의 선택을 의미하지 않는다. 최소한, 그래서는 안 된다. 성적인 관계 없이도 독신으로 살아갈 수 있다. 예수님을 보면 알 수 있다. 예수님은 독신으로 사셨고, 바울도 독신으로 살았다. 그 외에도 많은 사람이 독신으로 살았다. 하지만 우리는 친밀감 없이 살도록 창조되지 않았다.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창 2:18). 이 상황에 대한 답은 결혼만이 아니다”고 했다.
이어 “육신의 자녀는 가장 큰 복이 아닐 뿐 아니라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유일한 자녀, 심지어 가장 귀한 자녀도 아니다. 사람은 육신의 자녀를 낳는다. 하지만 복음도 자녀를 낳는다. 예수님의 죽음을 예언한 이사야의 말에서 이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여러 교육 목사를 둔 교회에서는 최소한 한 명의 교육 목사를 독신자로 임명하는 것이 좋다. 교인들이 항상 결혼한 목회자에게만 삶의 본보기를 보면 결혼하면 무조건 신앙적으로 성숙해진다고 생각하기 쉽다. 교인들이 복음 중심의 결혼 생활만이 아니라 복음 중심의 독신 생활도 볼 수 있어야 바람직하다. 그럴 때 결혼과 독신을 모두 하나님의 좋은 선물로 본 바울의 가르침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독신자가 무조건 교회 사역에 더 적합한 것은 아니다. 결혼한 것이 독신인 것보다 더 나은 것이 아니듯, 독신인 것이 결혼한 것보다 더 나은 것도 아니다. 하나님은 우리보다 훨씬 지혜로우시다. 남편을 지지하고 더 강하게 해주는 아내 캐시와의 결혼 생활이 없었다면 팀 켈러는 하나님께 그토록 강력하게 쓰임받을 수 없었을 것이다. 반대로, 존 스토트는 독신으로 살지 않았다면 하나님께 그토록 강하게 쓰임받아 그토록 많은 곳에서 그토록 많은 사람에게 자신을 철저히 내어주지는 못했을 것이다. 결혼 자체가 복음 사역의 자격 조건이 아닌 것처럼 독신 자체도 복음 사역의 걸림돌이 아니다. 결혼이 삶을 완성하고 온전한 만족을 주리라 생각하는 것은 오직 예수님만 주실 수 있는 것을 상대방에게 요구하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실망하고, 상대방의 불쌍한 영혼을 무참히 짓밟게 된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서 그분이 우리와 함께해주실 것이다. 가장 가까운 친구나 배우자도 우리와 함께 죽음을 통과해줄 수는 없다. 인생길의 어느 순간, 모든 인간 친구는 우리를 떠날 것이다. 누구도 더는 우리와 동행할 수 없는 순간들이 찾아온다. 이 점을 알면 중요한 발견을 하게 된다. 독신자로서 만족의 열쇠는 독신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만족을 찾는 것이다. 기혼자로서 만족의 열쇠도 결혼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만족을 찾는 것이다. 이 사실을 받아들이면 자유가 찾아온다. 만족은 결혼 여부에 달리지 않았다. 우정의 숫자와 깊이에 달려 있지도 않다. 이런 것은 행복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고 했다.
한편, 샘 올베리 목사는 테네시주 이매뉴얼 내슈빌(Immanuel Nashville) 교회의 리더십 팀 일원으로, 전 세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목사이자 작가, 강연자다. 젠더, 섹슈얼리티, 정체성 문제와 관련해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깊이 공감하고 그들을 위한 목회적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현재 독신 및 몸에 대한 기독교적 이해에 관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옥스퍼드 위클리프 홀에서 신학을 공부했으며 옥스퍼드 세인트 에브 교회(St Ebbe’s Church)와 메이든헤드 세인트 메리 교회(St Mary’s Church)에서 섬겼다. 저서로는 <하나님은 동성애를 반대하실까?>, <교회, 나에게 필요한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