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한 어머니가 20세 아들의 생명 유지 장치를 의료진이 제거하지 못하도록 보호 법원에 신청했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앤디 케이시는 지난 7월 9일(이하 현지시간) 저녁 친구들과 외출 중 머리 뒤쪽을 주먹으로 맞고 바닥에 쓰러져 심각한 뇌 손상을 입었다.
그는 런던 세인트 조지 병원의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의료진은 그가 ‘뇌간사’일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을 내린 후 생명 유지 장치를 끄고 싶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의 계획을 따라 테스트에 긍정적으로 반응하지 않으면 생명 유지 장치가 중단될 예정이다.
케이시의 가족은 생명 유지 장치 제거에 반대하고 있다. 그의 어머니 사만타 존슨은 보호 법원에 긴급 신청을 하고 진행을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녀는 “내 아들은 극복할 기회를 가질 자격이 있으며 국민보건서비스(NHS)가 (사고 후) 일주일도 채 안되어 생명 유지 장치를 제거하기를 원하는 것은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몇 시간 안에 아들의 생명 유지 장치를 제거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가족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대가족이고 긴밀하게 결속된 가족이며 모두 강력하게 반대하지만 우리의 바람은 무시되고 있다. 우리의 권리를 알 수 있을 만큼 신속하게 법률 자문을 받을 수 있어서 정말 운이 좋았고 앤디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녀의 보호 신청을 지원하는 기독교법률센터(CLC)에 따르면 케이시는 공격을 받은 후 오전 2시간 동안 스스로 숨을 쉬는 것처럼 보였고 그 이후로 몇 차례 스스로 숨을 쉬려고 시도했다고 한다.
CLC는 ‘뇌간사’(brain-stem dead) 이론에 대한 과학적 합의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 이론은 지난해 런던 동부 화이트채플에 있는 왕립 런던 병원에 입원했던 12세 소년 아치 배터스비의 케이스를 통해 정밀 조사를 받았다. 당시 의료진은 뇌간이 죽은 것으로 판단하면서 생명 유지 장치를 제거하기를 원했다.
초기 판결에서 판사는 배터스비가 “확률의 균형에 따라 죽었다”고 결론을 내렸지만 나중에 이 판결은 “사망 진단에는 확실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항소 법원에서 뒤집혔다.
하지만 그를 호스피스로 옮기라고 최종 판결한 고등법원에서 패한 후 배터스비의 생명 유지 장치는 가족의 의사에 반하여 지난해 8월 결국 중단되었다.
같은 달, 고등법원은 의사가 사망선고를 한 아기가 다시 스스로 호흡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을 듣고 사람의 뇌사 여부를 선고하는 테스트를 검토했다.
AMRC(Academy of Medical Royal Colleges)에서 올해 뇌간 검사에 대한 새로운 지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안드레아 윌리엄스(Andrea Williams) CLC 대표는 “이와 같은 순간에는 서두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이 가족은 앤디를 위해 시간을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 복잡한 상황에서 앤디의 가족은 생명 유지 장치를 끄라는 압력을 느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