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규 칼럼]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

박석규 목사

20세기 대표적인 설교가로 캠벨 모르간의 뒤를 이어 웨스트민스터교회에서 30년을 목회한 마틴 로이드 존슨은 그리스도인의 삶에 대한 풍성한 통찰력을 가지고 영감 넘치는 설교와 저서를 많이 남겼다. 그중에 '모든 이웃에게 그릇을 빌라' 가 있다.

서문을 쓴 어니스트 유진 죨리가 "이 엷은 130페이지 밖에 안되는 책에 진귀한 보배가 들어 있어 이 금광을 여러분께 전달하여 주게 된 것이 말할 수 없는 기쁨"이라고 할만큼 귀한 책이다.

그중에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은 시편73:27,28을 본문으로 하고 있다. 이 두 구절은 시편 전체의 결론이요 로이드 존스의 목회 메시지 결론이다. 다가오는 미래에 자신에게 관한 한 가지 일이 있는데 그것은 다만 온전히 하나님께 가까이 가는 것 뿐이라고 고백한다. 73편의 전반부는 오늘도 그렇지만 구약시대 성도들에게 이해하기 어려운 문제, 의인의 고난과 악인의 형통을 다루고 있다. 후반부에 와서 악인과 의인에 결말을 명쾌하게 보여주고 있다. 다윗의 잠언이라 불리는 시편37편과 맥을 같이 한다. 악인의 형통함에 다윗이 겪었던 갈등의 진솔한 고백과 깨닫게 된 하나님의 공의로운 섭리가 아름답다.

'주를 멀리하는 자는 망하리니...' 하나님을 멀리하는 자에게는 비참한 운명이 예비되어 있다. 하나님을 진정으로 경외하지 않는 사람을 보면, 그들에게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이런 이야기가 있다. 주일을 범해가며 곡식을 거둬 들이는 농부가 있었다. 얼마되지 않아서 창고는 곡식들로 차고 넘쳤다. 농부는 목사님을 만났을 때 목사님의 강론이 틀렸다고 하면서 '아무런 재앙도 제겐 일어나지 않았는 걸요...' 건방을 떨며 '추수를 망치지도 않았구요, 목사님께서는 하나님의 날을 존귀하게 여기지 않으면 화를 당하게 될것이라고 하셨더랬지요, 그런데 그 강론이 지금 어떻다고 생각하시죠?'라고 말했다. 노목사는 농부를 보면서 이렇게 대답했다. '하나님께서는 가을에만 결산을 하지 않는답니다.' 우직하고 이런 담백한 목회자가 주위에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

'대저 주를 멀리하는 자는 망하리니'(27절)와 '하나님께 가까이 함이 내게 복이라'(28절)를 대조시킴으로 메세지는 이어간다. 우리는 하나님께 가까이 하든지 아니면 멀리 하든지 두 가지 중 한 가지를 선택하는 일만 있지 그 외의 다른 어중간한 자세는 있을 수 없다.

불행의 원인이 오직 한 가지임을 알아야 한다. 하나님을 가까이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것이 그리스도인 삶의 처음이자 마지막 지혜이다. 하나님을 떠나는 순간 모든 일은 그릇되기 시작한다. 마치 대서양을 횡단하는 배가 북극성을 시야에서 놓쳐 버리게 되면 나침판도 소용없게 되는 것과 같다. 하나님을 멀리한 사람의 마지막 운명을 지켜 보면, 더욱 더 하나님을 가까이 해야 함을 절실히 느끼게 한다.

야고보는 그의 서신에서 '하나님을 가까이하라 그리하면 너희를 가까이 하시리라' 하신다. 우리가 한 걸음, 한 걸음씩 그분에게 갈 때마다, 그분께서도 우리 편으로 한 걸음, 한 걸음씩 가까이 오신다.

하나님께 가까이 하는 삶을 계속 유지하고 싶으면 그분과 교류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이 세상이 우리의 시간과 정력을 더 이상 빼앗아 가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방에 홀로 있을 때 뿐만 아니라 사람들과 함께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기도하고 묵상하며 영적인 일을 생각하고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훈련하는데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마음에 새겨야 할 두 가지 법칙이 있다. 하나님을 추구하는 것과 하나님께 순복하는 일이다.

하나님 가까이 하기를 더욱 결심하는데는 이유가 있었다.
'주의 모든 행사를 전파'(28절)하여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려는 마음에서다'
이미 넘치는 구원을 맛보았으니 넘치는 기쁨으로 하나님 성호를 찬양하고 영광을 돌리고 있다.

오로지 삶의 과업은 삶의 목적은 전도와 선교이다.

#박석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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